대전 중구 석교동 산17-1
석교동 복전암에서 보문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1km쯤 올라가면 보문산성의 동쪽에 높이 6m, 폭 6m 정도의 편편한 면이 있는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의 남쪽에 불상이 새겨져 있다. 불상은 발바닥이 위로 향한 채 앉아 있는 좌상<座像>이다. 머리는 나발<螺髮> 위에 육계<肉계>가 있으며,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다. 통견의<通肩衣>의 법의<法衣>를 걸쳤으며, 오른손은 가슴 앞에 들었고 왼손은 배위에 얹었으나 수인<手印>은 마멸이 심하여 뚜렷하지 않다. 불상의 주위에는 둥근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새겼는데 광배<光背>의 바깥 윤곽은 선으로 음각하고 내부는 정으로 쪼아 내서 광배의 윤곽을 뚜렷하게 하였다. 눈을 가늘게 내려뜨고 목이 짧으며 앉은 자세가 약간 불안하다. 전체 높이는 320㎝, 얼굴길이 80㎝, 무릎너비 230㎝이다. 광배를 단순하게 처리하고 옷주름이나 불상의 윤곽을 간략하게 처리하였는데 조각수법은 우수하다. 고려시대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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