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7
주존인 석가불을 중심으로 사리불과 8대보살·10대제자·제석천·범천·사천왕·금강역사 등의 신중들과 사방불이 겹겹이 에워싼 군도형식이다. 거신형 광배를 한 채 수미단 위에 결가부좌하고 항마촉지인의 자세를 취한 전형적인 도상을 보여주는 석가불은 방형의 얼굴에 엄격하고 근엄한 표정이며, 옆으로 퍼진 육계에 반달형의 중간 계주가 크게 묘사되었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우견편단은 가슴을 넓게 드러내어 승가리의 묶음이 마치 하의를 묶은 것 같이 보이며 두광은 녹색을, 신광에는 보상당초문 등 화문들로 꽉차게 치장하여 본존불을 강조시키고 있다. 하단에는 청문을 하는 사리불과 더불어 문수·보현보살,관음·대세지보살 등 팔대보살이 제석·범천과 함께 배치되고, 중단에는 10대제자와 3구의 금강역사들이 2∼3겹씩 에워싸고 있다. 상단에는 용왕과 용녀, 야차와 건달바, 십방제불<十方諸佛>들로 배치되었다. 이 괘불도는 여러 권속들이 배치된 틀에 박힌 좌우대칭 구도를 보이고 있는데, 본존불은 방형의 얼굴에 이목구비가 근엄하고 신체가 당당하여 중후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손과 팔이 도식적이나 이러한 면은 밝고 선명한 채색, 화려한 문양과 기타 권속들의 세밀하고 단아한 묘사로 보완시키고 있다. 즉, 석가불이 압도하는 화면구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화사는 경기도와 충청남도 일원에서 활약한 신겸·덕희·경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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