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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장육사건칠보살좌상 - 고려 말에서 조선시대의 조각으로 연결해 주는 분기점에 위치한 장육사 보살상의 조각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북 영덕군 창수면 갈천리 120 장육사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장육사에 있는 조선초기의 보살좌상이다. 복장발원문< 腹藏發願文 >과 개금묵서명< 改金墨書銘 >이 발견되어 1395년(홍무< 洪武 >28년< 年 >)에 백진< 白瑨 >을 비롯한 영해부< 寧海府 >의 관리들과 부민< 府民 >들의 시주로 조성되었고 1407년(영락< 永樂 >5년< 年 >)에 개금< 改金 >되었음이 밝혀졌다. 특히 개금기< 改金記 >에는 ‘위장사< 葦長寺 > 선당< 禪堂 >의 관음보살< 觀音菩薩 >을 개금한다 ’라고 적혀 있어 원래는 영해도호부 용두산< 龍頭山 > 우물 곁에 있었다는 위장사에 봉안되었던 보살상이 아닌가 한다. 보살상의 얼굴모습은 두꺼운 금칠로 인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표정이 생경하고 신체가 약간 앞으로 굽은 점, 전체적으로 단아하고 엄숙함을 나타내고 있는 점 들은 1362년경에 조성된 봉림사목조아미타불좌상< 鳳林寺木造阿彌陀佛坐像 >과 유사하다. 한편 14세기 전반의 지순명< 至順銘 > 금동관음 ·대세지보살입상이나 대마도 관음사의 금동관음보살좌상(1330년)에 비하여 장식성이 더욱 강조되어 가슴의 목걸이 이외에도 양 옷깃 소매, 배, 다리에 까지 영락< 瓔珞 >이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다. 또 승각기의 치레장식이 허리에 가깝게 처지는 것은 퇴화되어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조선시대 보살상 이전의 과도기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머리, 양 어깨, 양 무릎을 잇는 선< 線 >이 안정된 삼각형을 이루어 비례가 좋은 상이다. 이와 유사한 유형의 조선시대 보살상으로 파계사목조관음보살(1447년 중수), 대승사금동보살좌상(1516년 개금), 은해사 운부암금동보살좌상(15세기 경)이 전하는데 이들 모두가 경북지방에 있기 때문에 고려 말에서 조선시대의 조각으로 연결해 주는 분기점에 위치한 장육사 보살상의 조각사적 의의가 한층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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