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산35-17
부안군 산내면 격포리 죽동마을의 적벽강(赤壁江) 절벽위에 있으며 서해바다를 관장하는 수성할미(海神)를 제사지내는 신당(神堂)이다.
옛날에는 구랑사(九랑祠)라 하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수성당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최초의 건립연대는 상량의 기록으로 보아 1864영(숭정기원후 4갑자, 고종1)으로 추정되지만 옛 원형은 없어지고 지금의 것은 1972년대에 신축한 것이다.
당내에는 무신도가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불타 없어졌다.
수성할미는 서해의 칠산(七山) 바다를 수호하는 여신으로 바다에서 생활하는 이 지방 사람들에게는 절대신으로 받들어 온 바다신이다.
이 곳에 얽힌 전설은 먼 옛날 대막골 절벽의 여울굴 속에서 수성할미가 나와 딸 여덟을 낳아서 칠산바다 주변의 띠목(茅項), 곰소(熊淵), 동호(冬湖), 영광(靈光), 위도(蝟島), 계화도(界火島), 돈지(頓池) 등의 당집에 한 사람씩 수호신으로 나누어 주고(또는 우리나라 각 도에 1명씩 시집보내고) 막내딸을 데리고 이곳 수성당에서 칠산바다를 총괄하여 오고 있다는 것이다.
수성당 할미는 키가 어찌나 큰지 칠산바다를 굽나막신을 신고 걸어 다니면서 깊은 곳은 메우고 물결이 거센 곳은 잠재우고 다녀도 버선도 적시지 않았다고 하는데 곰소 앞바다 「게란여」란 곳에 이르니 어찌나 깊던지 치마가 조금 젖었다 한다.
이에 화가 난 수성할미가 「게란여」를 메웠다 하여 「곰소 둠벙 속같이 깊다」는 속담이 지금도 남아있다.
수성당의 당제는 정월 보름날 낮이며 무당이 주관하여 제사를 지냈는데 바다에서의 무사고, 풍어와 풍농 그리고 주변 마을들의 무사태평을 빌어왔다.
1950년 이후 이곳 당제는 많이 쇠퇴하였으나 지금도 정월 대보름에 삼색실과(三色實果)와 주과포(酒果脯)등을 차리고 궂은 일이 없고 생기복덕(生氣福德)한 제주(祭主)를 뽐아 목욕재계하고 정성껏 제사를 올려 풍어와 무사고를 빌고 있다.
이 수성당 주변은 성스러운 곳으로 함부로 접근이 금지되었으며, 절벽주변에는 동백나무와 시누대가 무성하다. 1960년대 초까지 「개양할머니」의 영정이 모셔져 있었는데, 외부인의 출입이 많아지면서 없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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