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산 1-1 덕주사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월악산 중턱에 위치한 상덕주사지 동쪽 거대한 암벽 남면(南面)에 조각되어 있는 이 불상은 높이 14m인 거작(巨作)이다. 조각수법 또한 고려불상 약식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화강암벽의 남면 가득히 부조된 마애불은 얼굴과 어깨까지는 도드라지게 새기고 그 밑은 선각으로 간략하게 처리하였으며 법의의 옷주름도 도식화되어 있어 그 규모에 비하여 조형수법은 초라한 편이다.
높이 14m, 폭 5.4m, 머리높이 3.73m, 귀길이 1.85m, 발길이 7.5m.
소발(素髮)의 머리 위에는 반원의 큼직한 육계가 있고 상호(相好)는 길고 풍만형이다.
미간에 백호(白毫)가 있으며 반개(半開)한 눈은 옆으로 길며 큼직한 코와 일자형의 입, 특히 길게 늘어진 턱은 유난히 비만(肥滿)한 얼굴을 강조한 듯이 보인다. 양쪽 귀는 길지만 어깨에 까지 닿지는 않는다. 목의 표현이 제대로 되지않아서 머리가 그대로 몸체 위에 얹혀 있는 형상이 되고 말았다. 따라서 목에 표현되어야 할 삼도(三道)가 가슴 위쪽에 표현되었다.
얼굴만 깊게 새겼고 신체의 표현은 선각(線刻)하였는데 전체적으로 평면조상(平面造像)에 도식화한 현상이 뚜렷하다. 지나치게 과장된 양손은, 오른손을 가슴에 들어서 엄지와 중지를 맞대었고 왼손은 손등을 밖으로 향하고 있어 아미타불의 9품인(九品印)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좌우로 벌린 발은 지나치게 크고 발가락도 굵고 긴데 발 좌우에는 발을 감싸듯 너비가 넓은 양련(仰蓮)을 배치하여 대좌로 삼았다.
통견(通肩)의 법의는 힘없이 늘어져 원호를 그리고 있으며 옷주름 역시 힘이 빠져 생동감을 찾을 수 없다. U자형으로 늘어진 법의의 앞자락과 양 무릎 위에 표현된 동심타원형 옷주름은 통일신라시대의 불의(佛衣) 형식이 도식화된 것이다.
왼쪽 팔목에 걸쳐내린 소맷자락도 무의미한 몇가닥 음각선으로 주름져 있다. 법의 자락 밑으로 평행하는 종선 옷주름을 새긴 치맛자락(裙衣)을 표현하였다.
마애불의 양 어깨 위에 좌우에는 사각형의 건물 가구공(架構孔)들이 남아있어 조성당시에는 목조전실(木造前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도 마애불의 전면에는 초석과 판상석(板相石) 등이 즐비하고 불에 탄 기와 조각들이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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