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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봉사삼존석불 - 모두 한 장의 판석에 새겨져 있는 백제시대의 삼존불상

by 넥스루비 2007. 8. 7.
전북 익산시 삼기면 연동리 496

이 불상은 백제시대의 삼존불상으로 연동리 태봉산 북쪽 기슭 아래 위치한 태봉사(胎峰寺)의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다. 태봉사는 태봉산 아래 조성된 절로서 지금으로부터 50 여년 전 한 스님이 산신의 현몽으로 이 삼존불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 지은 절이라 한다.

태봉사 삼존불은 결가부좌한 본존불의 좌우에 두협시 보살이 조각되어 있는데 광배와 함께 모두 한 장의 판석(板石)에 새겨져 있다. 본존불의 높이는 0.68m, 두 협시불의 높이는 0.77m, 그리고 광배의 높이 2.12m이다.

본존불은 몸에 비하여 머리부분이 지나치게 커서 비례감을 상실하였지만 주위의 협시불과 더불어 천진한 어린아이 모습을 생각나게 한다. 육계(부처님의 정수리에 솟은 상투모양의 살덩이)는 낮고 나발의 머리칼은 촘촘한 편이이며, 얼굴은 둥글고 원만하지만 이목구비가 작고 규격화되어 단정한 인상을 준다. 체구는 얼굴에 비해서 빈약한 편인데 어깨나 손이 투박스럽게 표현되었으며 무릎도 양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왼손은 가슴에 대고 오른손은 내려 배 앞에 댄 특이한 손 모습이다. 통견의 불의는 옷주름 처리에서 형식적인 면이 보이며, 무릎을 덮어내린 자락은 방형의 대좌까지 내려가 상현좌를 이룬 것 같지만 호분(胡粉) 때문에 불분명하다. 불상의 광배는 본존불의 둥근 연꽃무늬 두광 위에 화불(化佛) 1구를 표현하고 있다.

두 협시보살은 본존불보다 여윈 몸매를 지녔는데, 오른쪽 보살은 손에 감로수병을 들은 것으로 보아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며, 왼쪽은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로 손에 연꽃가지를 들었다. 따라서 이 삼존불상은 아미타삼존불(阿彌陀三尊佛)로 해석된다.

원래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지만 근래에 호분(胡粉)을 덧발라 석고처럼 보이며 그 위에 눈, 입 등을 그려 본래 모습을 알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본래 이 삼존불은 현 위치에서 5m 쯤 위에 방치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수습된 백제시대 수막새와 중국 육조시대의 동경(銅鏡)이 발견되어 현재 국립부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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