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 내서면 북장리 38 북장사
거친 마본<麻本> 바탕에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사천왕<四天王>과 팔부중<八部衆>, 십대보살<十大菩薩>, 십대제자<十大弟子>가 배치된 영산회 괘불정<靈山會 掛佛幀>. 1993년에 배접·수리하여 보존상태는 양호하지만 화면상단 일부에 보수 흔적(가채, 가필)이 엿보인다. 길이 13.2m, 폭 8.07m에 이르는 거대한 화폭으로 중앙에서 화면 가득히 잡아 크게 그린 입상의 석가불을 중심으로 어깨아래쪽 좌우에는 문수<文殊>와 보현보살<普賢菩薩>을 위시한 10대 보살<十大菩薩>과 4천왕<四天王>, 8부중<八部衆>을 배치하고, 머리좌우에는 10대제자<十大弟子>를 그린 군도<群圖>형식의 영산회괘불탱<靈山會掛佛幀>이다. 조선시대 후기 불화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키형태의 광배<光背>를 지니고 있으며 뾰족한 육계에 중간계주와 정상계주가 뚜렷한 본존불을 비롯한 각 상들은 얼굴표정이 다소 경직되어 보이긴 하지만, 균형잡힌 신체에 둥근 얼굴과 조화로운 이목구비, 둥그스럼한 어깨선, 각지지않고 둥글어진 광배모서리의 처리 등에서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원만한 느낌의 특징을 준다. 굵은 윤곽선을 사용함으로써 상들이 다소 경직되어 보이긴 하나 빈틈없이 치밀하고 정교한 필치로 신체의 표현이 매우 분명하며, 활달하고 빠른 선을 구사하여 각 상들이 힘에 차 있다. 또한 장식성 넘치는 정치한 무늬의 표현으로 세련미가 드러난다. 홍색과 녹색 위주의 색조이지만 본존불의 하의자락과 사천왕의 무장한 모습에 밝고 화사한 중간색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어서 장중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준다. 특히 본존상의 하의<下衣>와 대의<大衣>자락, 좌우 협시보살과 사천왕의 복장에 사용된 채색과 금색무늬는 화면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뿐만아니라, 무거워진 화면에 화려함을 보여준다. 17세기 중반이후 크게 활약했던 학능<學能>스님의 지도아래 그려져 18세기로의 이행과정의 화풍을 보여주는 이 괘불도는 조화로운 신체 각부의 표현과 밝고 선명한 채색을 사용하여 나타낸 다양한 꽃무늬의 장식성 등이 돋보이는 17세기 후반의 수작으로 괘불 비교 자료로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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