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전승되는 줄풍류(현악영산회상)를 향제줄풍류라 이른다. 음악에서 풍류(風流)라 함은 영산회상(靈山會相)을 가리키는데, 이는 여러 음악이 연이어서 연주하게끔 짜여 있는, 이를테면 서양음악의 조곡형식(組曲形式)으로 된 기악곡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영산회상은 현악기가 중심이 되어 실내에서 연주하는 것과 관악기가 중심이 되어 실외에서 연주하는 것이 있는데 전자를 줄풍류 또는 현악영산회상이라 이르고, 후자를 대풍류 또는 관악영산회상이라 이른다. 줄풍류는 서울과 지방에서 전승되어 오며 약간의 음악적 특성을 달리하는데, 지방에 전승되는 줄풍류를 서울에 전승되는 줄풍류인 경제줄풍류(京制줄風流)와 구별하기 위해서 「향제줄풍류」라 이르는 것이다.
영산회상은 본래 조선 초기에 팔관회와 같은 궁중 축제에서 궁중악사들이 「영산회상불보살 靈山會相佛菩薩」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둥글게 돌던 성악곡이었으나 이것이 기악화되고 후대로 내려올수록 여러 가지 변주가 생기고 다른 곡들이 덧붙여져 적게는 8개로, 많게는 15개로 구성된 조곡이 되었고, 현악기가 중심이 되는 줄풍류와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대풍류로 분화되고 서울에 전승되는 경제풍류와 지방에 전승되는 향제풍류로 분화된 것이다. 향제줄풍류 또한 지방에 따라 영제풍류, 완제풍류, 내포제풍류 등 지방마다 약간씩 음악적 특성을 달리하였으나 다른 고장은 전승이 끊어졌고 이리향제줄풍류와 구례향제줄풍류가 1985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83호로 지정되었다.
줄풍류는 우아한 예술을 즐기는 풍류객들이 손수 악기를 타며 즐기던 조용하고 기품있는 음악이다. 조용하고 우아하기 때문에 상류사회에서 즐기던 음악이었다. 전통사회에서는 고장마다 풍류가 연주되었으나 지금은 거의 전승이 끊어지고 서울과 이리, 정읍, 구례 등지에 전승될 뿐이다. 국립국악원에 전승되는 풍류는 각 대학에서 국악과 전공 실기로 교육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줄풍류이다. 향제줄풍류는 이리와 구례에 있는 줄풍류전수소에서 전수하고 있다. 줄풍류의 악기 편성은 거문고, 가야금, 양금과 같은 현악기와 세피리, 대금(젓대), 해금, 단소와 같은 관악기와 장고와 같은 타악기로 편성된다. 해금은 구조상 현악기에 드나 국악 편성에서는 관악기로 친다.
줄풍류의 음악은 다스림, 상영산, 중영산, 세영산, 가락더리, 삼현도드리, 잔도드리, 하현도드리, 염불, 타령, 군악,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 굿거리로 15개 악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라북도 이리시에서 이리정악원 사범으로 있는 율객 강낙승< 姜洛昇 >에 의하면 이리시 율회< 律會 >가 조직된 것은 1958년 경에 이리율림계< 裡里律林契 >가 조직되면서 부터라 한다. 그 조직은 10여명으로 율계를 조직하는데 계장에는 채규환이, 간사에는 강낙승이 맡았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에 율회를 가졌는데 흔히 잔영산에서 굿거리까지 연주하였다고 한다. 이리율림계는 1968년에 도교육위원회에 이리정악원 설립인가를 받았고, 5년 뒤에는 이리율림계원들이 이리정악회를 조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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