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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평리구상화강암 - 특수한 환경조건 하에서 형성되는 구상구조를 나타내는 암석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북 상주시 낙동면 운평리 179외

경상북도 상주군 낙동면 운평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구상화강암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2억3천만 년 전, 한반도에서는 일련의 화성활동을 수반한 지각변동이 있었다. 송림변동이라 부르는 이시기에 운평리 구상암을 배태시킨 화강암질 마그마의 관입이 있었다. 구상암이란 구상구조를 나타내는 암석으로서 구상구조는 암체<岩體> 내에서 어떤 광물을 중심으로 그 둘레에 동심원상의 각이 발달하는 것으로서 특수한 환경조건 하에서 형성된다. 상주 운평리 구상화강암은 여러 학자들에 의해 조사되어 왔지만 노두를 발견하지 못하다가 1992년 김형식, 박찬수에 의해 노두를 발견하여 그 형성과정과 성인<成因>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구상암의 형성과정에 대해서는 학자에 따라 주장하는 성인론<成因論>들이 여러 가지가 있고 또 지역적으로 서로 다른 메카니즘에 의해 형성될 수도 있으나, 운평리 구상화강암의 경우에는 지각 심부<深部>에서 마그마가 지각의 약한 곳을 뚫고 상승하면서 마그마의 관입작용 동안 형성된 것으로서, 관입 도중 마그마로부터 부분적으로 정출된 결정들이 마그마를 순환하는 과정에서 마그마의 성분과 관입체의 크기와 관련된 특수한 작용에 의해 동심원상의 구조를 이루면서 형성된 특이한 암석으로서 핵과 각으로 이루어진 구상암은 용액상태인 마그마의 상부로 이동되어 이곳에 집적되거나 심성암의 모체에서 멀리 떨어진 암맥으로 이동되어 한 곳에 집적되었다. 운평리 구상화강암은 이런 과정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서 인접지역을 세밀히 조사하면 이와 유사한 환경에서 형성된 또다른 구상화강암의 암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암석의 형태는 단면이 원에 가까운 공모양으로 된 10-20㎝ 직경의 암구가 한 곳에 집적되어 나타나며 각각의 암구는 중심부의 핵에서 바깥부분의 각으로 폭 1-3㎜의 동심상의 박층<薄層>을 형성하며 층에 따라 광물 및 화학조성을 달리하고 있다. 구성광물은 핵과 우흑질의 박층에서는 주로 사장석이며 우흑질의 박층에서는 휘석, 각섬석, 흑운모 등이다. 암석의 성분상으로는 화강암에 해당되어 구상화강암이라 부른다. 이 암석은 조선 말엽에 처음으로 발견되었으며 그 모양이 거북의 등과 같다 하여 이 고을에서는 거북돌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구조를 갖는 암석은 세계에서도 100여 곳에서만 발견된 것으로서 운평리 구상화강암은 그 중에서도 특히 구상구조가 뚜렷이 발달되어 있고 그 모양이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이 지역은 개울가에 위치하며 개울바닥 전체가 구상화강암의 풍화토로 이루어져 있다. 구상화강암은 원래 이 개울가에 산재해 있었으나 자연적인 매몰과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한 인위적인 손상을 막기 위해 현재는 상주군청에서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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