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3
청실배나무는 인가 부근 또는 산에서 자라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어린가지는 짙은 갈색이며 털이 없다. 나무의 줄기 주위에만 묘지의 둘레 돌처럼 겨우 가림을 하고 나머지는 전부 개방상태라 수없이 찾아오는 관광객의 발길에 나무 뿌리부분의 흙이 계속 다져지는 것이 문제이다.
청실배나무는 산돌배나무와 매우 가까운 집안간으로서 '열매가 난원형으로서 끝이 좁아진 것'이라고 수목도감에 적혀있다. 그러나 산돌배와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구분을 거의 할 수 없다.
나무는 땅에서부터 약 3m정도에서 네 줄기로 갈라져 윗 부분을 떠받치듯 특이한 형상을 이루다가 다시 둘은 서로 붙은 후 여러 갈래로 갈라져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키는 18m, 가슴높이 줄기 둘레가 2.8m이며 가지 길이는 동서 16m, 남북이 13.7m정도이다.
청실배나무로부터 북서쪽 10m 지점에는 약수터가 있고 남동쪽 16m 지점에는 은수사의 요사채가 있으며, 남쪽 30m 지점에 마이산 산신령에게 나라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이산제(馬耳山祭)를 지냈다는 제단이 있다.
그 아래 500m 지점에는 하룻밤에 돌로 쌓았다는 유명한 탑사(塔寺)가 있다.
은수사의 청실배나무는 태조 이성계가 명산인 마이산을 찾아와 기도를 마친 뒤, 그 증표로 씨앗을 심은 것이 싹이 터 자란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나이는 약 6백 여 년으로 짐작하고 있다.
이곳은 지형과 지세의 영향으로 산밑에서 산정을 향해 바람이 불 때 거센 회오리바람이 되며, 이 때 청실배나무의 단단한 잎이 흔들리면서 잎들이 서로 마찰하여 형용키 어려운 소리가 난다고 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청실배나무 밑둥 옆에 물을 담아두면 나뭇가지 끝을 향해 역(逆)고드름이 생기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