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에서 한편의 사랑을 만난다. 한 사람 곁에 또 한사람... 그리고 이 둘을 지켜보는 다른 한 사람. '가을동화'의 은서와 준서의 사랑은 시리도록 아팠다. 밝은 가을 햇살이 내리는 창가, 가느다랗게 떨렸던 그들의 새끼 손가락. 은서가 마지막 숨을 떨구었던 바다는 이제 차가운 파도소리로 가슴이 싸하다. 그 바다에서 또 한 남자가, 언제나 다른 곳만 보았던 그녀의 흔적을 놓지 못하고 있다.
2000년 '가을 동안'에 유명해진 이 곳이 강원도 고성군의 화진포 바닷가다. 화진포는 면적 72만평에 이르는 동해안 최북단에 있는 석호다. 석호는 파도에 밀려온 모래가 하구에 쌓이고 쌓여 모래톱을 이루어 그 안에 만들어진 호수를 가리킨다. 화진포 주위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호수 하늘을 새하얀 고니떼가 날고 있다. 호수 물에는 알맞게 바닷내음이 남아 있다. 깨끗한 모래밭, 맑은 물, 갈대숲은 남으로 가는 철새들이 쉬어가기에 좋다.
유명인들은 일찌기 화진포의 아름다움을 알았나보다. 김일성 별장터와 이승만 대통령, 이기붕 부통령의 별장이 이 곳에 있다. 강원도기념물 제10호인 지석묘 등 여러 문화유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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