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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사와 남면 향약계 - 조선조 지방자치의 원형, 지금도 계속되는 향약계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남 남해군 남면 당항리

백성의 존경을 받던 사람들은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들의 삶과 철학이 가치있다고 본 백성들이 곳곳에 흔적을 남겨 놓았기 때문이다. 남해에도 조선조의 대 유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율곡 이이의 사당이 남아 있다. 남면 당항마을 면사무소 뒷편 낮은 야산에 율곡사가 있다. 율곡사는 1964년에 창건되었다. 사우 안에는 문성공 이이의 위패를 모셔 놓았다. 그 곳에 남면향약계가 있다. 향약은 착한 것을 권장하고 나쁜 짓을 하면 징계하는 제도. 풍속을 바르게 하면서 나라의 기강을 세워 행정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조선조의 지방자치제도라 할 수 있다. 향약은 중종 12년(1517) 3월에 김안국이 경상도 관찰사로 있으면서 향리(鄕里) 단위로 여씨향약을 보급하면서 시작됐다. 남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남면 향약계는 남전여씨향약(藍田呂氏鄕約)을 기본이념으로 하고 있다. 면 행정의 의결 명령기관이면서 효열표창은 물론, 불효하고 친목을 파괴하는 자는 곤장으로 다스리는 등 향리의 풍기를 단속하고 후손들을 가르치는 교육기관 기능까지 담당했다. 남면향약계는 정조8년(1784)에 계장, 총무, 재무를 둔 것이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 매년 3월과 9월 중 15일에 율곡사에서 지금도 계회를 한다. 율곡사에는 조선시대에 현령으로부터 하달된 절목(향약계에서 지켜야할 사항) 11통과 오래된 문헌 등이 남아 있어 향약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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