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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 암수바위 - 전국에서 가장 잘생긴 남녀 성기 형상을 한 바위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가천마을

마을 안 깊숙이 바닷가 가까운 곳에 넓은 공터가 있고 주위엔 동백나무를 심어 성역화 해 둔 곳이 있다.
이곳에 남자와 여자의 성기를 상징하는 바위가 있어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를 수미륵, 암미륵이라 부르며 매년 음력 10월 23일이면 제수를 마련하여 마을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이 미륵은 240여년전인 1751년(영조 27)에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이 고을 현령 조광진의 꿈에 노인이 나타나서 "내가 가천에 묻혀 있는데 우마(牛馬)의 통행이 잦아 일신이 불편해서 견디기 어려우니 나를 일으켜 주면 필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꿈에서 깨어난 현령은 관원을 모아 가천마을로 가보니 과연 꿈에서 본 지세와 꼭 같아 일꾼을 시켜 그 자리를 파보니 지금의 암수 바위가 나왔다는 것이다.

고을 현령은 암미륵은 누운 채 그대로 두고 수미륵만 현재의 위치에 음력 10월 23일 일으켜 세우고 논 5마직를 헌납, 미륵불로 봉안하고 이날에 제사를 지내오던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수미륵은 높이 580㎝, 둘레 250㎝, 암미륵 높이 490㎝, 둘레 250㎝이다.
수미륵은 남자의 발기된 성기를 닮았는데 띠 모양의 도드라진 돌대띠가 둘러져 있고, 참외모양의 암미륵은 윗 부분에서 갑자기 좁아져 아기밴 형상을 하고 있는데 흰베를 감아둔 흔적이 있다.

미륵제삿날이 다가오면 생기복덕(生氣福德)한 제관을 뽑아 7일 전부터 뒷산 계곡물에 목욕재계하고 집앞에 금축을 쳐 잡인을 금하고 정성을 드린다.

제수에 드는 비용은 전에는 미륵계에서 맡아했으나 요즈음은 집집마다 염출하여 충당하며 제수는 과일, 산나물, 술 백설기, 소뼈를 올리며 제관은 축관과 함께 미륵앞에 술을 붓고 축을 한 뒤 음복한다.

특히 소무릎뼈를 수미륵의 허리에 감아두며 흰베는 암미륵의 배에 감아두어, 천재지변에서 벗어나기를 바랬고 풍어를 기원하였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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