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 이동면 다정리
남해읍을 벗어나 19번 국도를 따라 이동면 방향으로 2km를 달리면 다정마을에 농업기술센터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 뒷편에 15기의 지석묘군이 있다. 남해에는 모두 100여기의 지석묘가 발견되고 있어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터전을 잡고 살았음을 말해준다. 이 지석묘는 청동기시대의 사회, 경제,문화상을 추적하는데 매우 중요한 유적이다. 다정마을 지석묘는 남해에서는 가장 많고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다정리 지석묘는 남방식으로 논밭 사이에 거의 일렬상태로 배치되어 있다. 지석묘의 간격은 대개 3-4m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위에는 분묘도 함께 있다. 지석묘의 개석(석실 위에 덮는 돌뚜껑)은 긴 쪽이 4m, 짧은 쪽이 2m정도로 높이는 1.3m-1.8m에 달하는 큰 바위이다. 지석묘 부근에서는 무문토기편, 마재석검 등이 가끔 발견되고 있다. 개석 아래는 지하에 냇돌 또는 관석으로 묘실을 만들고 머리 크기정도의 돌로 지석을 한 다음 그 위에 상석을 얹기 때문에 큰 바위가 땅 위에 놓여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우리나라의 고인돌
우리나라 지석묘의 분포는 한반도 전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동강 유역과 전남지방에 가장 밀집된 분포를 보인다.전남 지방은 지금까지 2천2백여 곳에서 모두 1만9천여기의 고인돌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8백여기가 발굴됐다.이것은 유럽 전 지역에서 조사된 5만5천여기에 비해 단일면적 밀집도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다. 한반도의 고인돌 문화는 중국의 랴오닝(요녕)과 지린(길림),일본의 규슈(구주)지방 등에 분포하는 동북아시아 거석 문화권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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