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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향교(南海 鄕校) - "전통 문화유산과 정신 전하는 학교"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남 남해군 남해읍 북변리

남해읍 북변동에 있는 남해향교는 1450년 당시 남해현령을 지낸 하신이 설립했다. 전국의 향교는 고려 인종 때 이미 개설하여 향례와 교육기관으로 활용하였고 조선초에 각도 안찰사에게 명령을 내려서 군, 현에까지 확대했다. 면 이하 지역에는 서당이 있어 기초 교육을 맡았다. 서당 교육이 끝나면 향교로 진학하여 사서삼경을 공부했다.
현령이 있는 관청과 가까운 봉강산 아래에 대성전(성현의 위패를 모신곳)과 명륜당(교육을 받는 교실)이 앞 뒤로 나란히 자리잡고 있었는데, 임진년 난리를 겪으면서 건물이 모두 불타 없어 졌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나라와 백성들의 어려움이 계속되어 70여년을 방치상태로 있다가 1669년 2월에 대성전을 중수했고 1678년 4월에 명륜당을 중수했다. 그 뒤 1892년 4월에 대성전을, 1917년에 명륜당을 지금 자리에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남해향교의 활동
남해향교는 대성전과 동무, 서무, 명륜당과 동재, 서재, 외삼문, 내삼문, 도덕동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한 5성현과, 송나라 2현과 최치원 선생을 비롯한 동국18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매년 음력 2월 상정일(나라 또는 개인의 집에서 제사를 지내는 날)과 8월 상정일에는 석전대제를 엄숙하게 봉행하고 있다. 오늘날 윤리사상이 퇴폐하고 도덕정신이 땅에 떨어졌다고 한탄하는 소리가 높아가는 것은 향교 유림들의 고리타분한 목소리만이 아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두의 걱정이다.날이면 날마다 인륜을 팽개친 범죄들이 신문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질서가 무너진 결과물 들이다. 공동체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이면서 가장 중요한 단위인 가족부터 무너지고 있다. 새로운 세대들이 살아갈 21세기를 생각하면 기성세대들이 물려주어야 할 민족문화와 정신적 유산은 참으로 중요하다. 남해향교의 유림들은 인간교화의 바탕인 인성과 덕성교육을 통해 도덕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신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이다. 여름과 겨울 방학을 이용해 충효교실을 14년째 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활동에 속할 것이다.
*석전과 문묘
남해향교 대성전에서는 봄, 가을 두 차례 「석전」행사를 치른다.석전은 공자 탄생 이전부터 있었던 「학교의 제사」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각급 학교에서 학문에 정진하자는 결의를 다지면서 스승에 대한 공경심을 표현하는 축제행사였던 셈이다.
대성전 안에는 문묘가 있다.문묘에는 공자를 비롯한 안자 증자 자사 맹자 그리고 설총 최치원 정몽주 조광조 이퇴계 이율곡 조헌 등 18현인들의 신위도 함께 모셔져 있다.이를테면 공자 한 사람만을 숭배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훌륭한 문인들도 함께 모시고 있는 것이다. 자기 나라의 훌륭한 학자이며 동시에 지도자의 위패를 문묘에 모시고 스승의 예를 올리는 곳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전통이다.즉 문묘는 유교의 단순한 종교의식이라기보다는 국가의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 체제인 것이다. 석전은 문묘에 봉안된 성현을 스승으로 삼아 그들의 교학정신을 본받아 학문의 정진을 결의하는 학교의 예식이다.또한 문묘는 문민정치의 상징이기도 했다.조선에서 새 임금이 등극할 때,또는 세자가 새로이 책봉되었을 때는 즉시 문묘를 찾아 엎드려 고유했던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한국적 전통과 문화를 세계에 빛내고자 한다면,그리고 전통문화의 창달을 통하여 민족정기를 회복하려 한다면,이러한 교육 전통을 적극 선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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