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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정 :: 호남 별미인 연포탕을 고향 마을에서 세발낙지를 공급받아 끓임

by 넥스루비 2007. 2. 8.
- 토속음식: 수락정
- Address: 광주 서구 상무(쌍촌)동 980-13
- Tel: 062-371-1818

수락정이 들어있는 쌍촌동 시장골목은 지금은 금호지구 신흥단지 입구라 불리운다. 수락정은 주인 서정백(61세)씨는 90년 봄 자택의 방 몇 개를 개조해 연포탕집을 열었다. 지금은 집 전체가 낙지집이 됐고, 그래도 방이 모자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씨가 태어난 해남군 황산면은 진도가 마주 건너다보이는 해변마을로, 유명한 세발낙지의 주산지라고 한다. 그래서 고향 친척들이 잡아오는 세발낙지를 전부 공급받고 있고 연포탕 끓이는 방법도 고향에서 노인들이 편찮을 때 대접하던 그대로 끓여 시내 다른 집들과는 독특한 맛이 있다. 서씨에게 보내오는 낙지는 세발낙지 말고도 큼직큼직한 낙지들이 별도로 따라오는데 이것은 육수용으로만 쓴다. 큰 낙지와 바지락, 그리고 통무를 툭툭 썰어넣고 푹 고아내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로 모든 낙지요리를 만들어 낸다. 연포탕을 끓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육수를 뚝배기에 옮겨붓고, 소금을 약간 넣어 간을 한 다음 바글바글 끓때 애호박과 풋고추, 파 썰은 것을 약간 준비했다가 산 세발낙지와 함께 넣어 한소끔 끓이며 낙지가 약간 익는다 싶을 때 손님상에 낸다.끓는 채로 나와 상에 나온 후에도 따끈한 국물에서 계속 익고 있는 연한 낙지를 가위로 알맞게 썰어준다. 한조각씩 건져내 초장을 찍어 맛을 보며 국물에 밥을 말아 낙지와 국물을 함께 떠먹으면 우선 은은하게 단맛이 퍼지는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이 입에 감치고,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이 감미롭다. 찬으로 밴댕이젓과 매콤한 깍뚜기, 꼬막무침, 짠지 김치, 나물 한가지가 따라나오지만 찬을 집어먹어야 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매혹적인 맛에 사로잡히게 된다. 값은 한 그릇에 8천원, 점심으로 먹기에는 다소 비싼 편이지만 일반 음식이라는 개념보다는 건강식이거나 보양재로 볼 수 있어 오히려 내용에 비하면 실비나 다름없다. 연포탕은 세발낙지로만 가능한 요리여서 여름 7~8월과 겨울 12월~2월사이는 다소 낙지가 귀해 어렵지만 1년내 세발낙지를 떨어뜨리지 않고 연포탕을 낸다고 한다. 식사가 끝나면 매실차를 한 잔을 후식을로 내놓는데 역시 깔끔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마무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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