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할매홍어집 :: 홍어탕과 탁주, 이것이 전라도 일미인 홍탁이라는데...

by 넥스루비 2007. 3. 2.
- 전문음식점: 할매홍어집
- Address: 광주 광산구 송정2동
- Tel: 062-944-7978

한국 최초 수산 문헌인 '자산어보'(玆山魚譜)에 보면 홍어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검붉은 빛깔에 연잎같고, 등 뒤에 코가 있고 코 뒤에 눈이 붙어 있다. 꼬리는 돼지꼬리 같다. 큰 놈은 폭이 6~7자 가량으로 암놈이 더 크다. 입춘 전후부터 살이 오르고 제맛이 난다. 회나 구이, 포 등에 적합하고, 나주와 인근 고을에서는 썩힌 홍어를 즐겨 먹는다”.
자산은 지금의 흑산도이고, 홍어의 명산지다. 또 이처럼 전라도 사람들은 예로부터 홍어를 썩혀서 먹기를 즐겨했다고 적고 있다. 썩히는 방법도 특이했다. 두엄더미에 거적을 씨워 그대로 버려두면 코가 막히도록 독하게 썩었다는 것이다.
두엄더미가 없어진 요즘은 사료포대에 담아 빈 항아리에 넣어 놓는다. 한 4~5일이 지나 항아리를 열고 눈이 싸하도록 독한 가스가 올라오면, 꺼내 깨끗이 씻고 다듬어 냉장고에 보관해놓고 요리재료로 쓴다.
먹을 때에도 부위별로 물렁뼈가 알맞게 섞인 날개부분은 양념해 찜을 해먹거나, 그대로 쪄서 양념장를 찍어먹기도 한다. 머리와 꼬리 부분, 몸통 등은 파, 마늘, 고추 등을 듬뿍 넣고 버글버글 탕을 끓여낸다. 끓는 김을 쏘이면 재채기가 나고 눈물이 날정도로 독하고, 먹을 때 직접 떠 먹으면 입천정이 훌훌 벗겨진다.
그러나 본고장 사람들은 이것을 먹을 줄 모르면 전라도 사람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좋아한다. 약간 김을 빼가며 먹거나, 코안이 싸할 때 막걸리를 한모금 들이키면 그 조화가 묘해 홍어탕에는 으례껏 탁주가 따라나오고 이것을 전라도 일미인 홍탁이라 부른다.
먹은 뒤 한참이나 숨을 쉴 때 코안이 싸하고, 목이 후끈해지지만 아무런 탈이 없고 독특한 여운이 남는 것이 홍어요리의 진짜 묘미다.

댓글

최신글 전체

이미지
제목
글쓴이
등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