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시 아라동 1795-1
목석원은 자생적인 예술성을 띤 조록나무의 뿌리와 기이한 頭象石 및 숱한 石具들을 진열한 곳이다. 이곳에는 1,000여점의 예술적인 형상을 하고 있는 목물과 사람의 머리모양(석두)을 한 500여점의 석물, 100여점의 수석들이 전시되어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목물 20점 중에는 달팽이 부부 등의 모양을 구체화한 것과 창조 혁명등 추상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도 있으며, 이밖에도 여러 형태의 머리모양의 석물과 제주도산 수석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전시되고 있는 나무는 한라산 해발 700m 이하의 난대림 지대에 자생, 분포하고 잇는 상록교목인 조록나무의 뿌리 부분으로 그 모양이 매우 다양하고 다채롭다. 조록나무는, 식물형태학적인 면에서 볼 때, 물관에 후벽조직과 후각조직이 매우 발달한 형태를 지닌다. 식물체가 이러한 조직들로 이루어지게 되면 매우 단단한 성질을 띠게 된다. 예로부터 조록나무는 비중이 크며 재질이 치밀하고 단단하여, 머리빗 등의 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이러한 조록나무의 줄기나 뿌리가 오랜 시간동안 자연상태에서 풍화되는 과정에서 갖가지 기이한 모양으로 남게 되었다. 죽은 조직을 자세히 관찰하면, 비늘모양의 매우 단단한 조직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도 보인다. 나무가 죽어서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나무의 겉부분을 차지하던 체관부의 약한 쪽은 쉽게 풍화되어 버리고, 물관부를 이루는 단단하 쪽은 풍화를 견디어 절묘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空間美를 나타내게 된다. 목석원에서는 여기에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돌박물관'이라 할 만큼 상당량의 石具들도 야외에 전시되어 있다. 목석원에 보관 또는 전시되고 있는 자연석들은 1960년대부터 제주도 전역에서 수집된 것들이다. 이들 중에 서로 다른 石質로 형성된 頭象石들은 서귀포시 법환리 바닷가 동서 약 4km 일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진석들이다. 이 바닷가에는 암벽이 병풍처럼 둘리어 있는데, 부분적인 붕괴가 있을 때마다 떨어져 나간 돌들이 수백년동안 풍우와 파도에 마모되어 갖가지 이야기를 꾸미기에 충분한 재미있는 모양의 石頭를 이루고 있다. "怪石奇根何爲而作也(돌과 나무뿌리들은 어찌하여 이렇게 만들어 졌을까)"라는 내용으로 목석원에 걸려 있는 소암 현중화의 판각은 정말 목석원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명문이라 하겠다.목석원 출구 동남쪽의 아늑한 곳에 전시되고 있는 '갑돌이의 일생' 역시 나무와 돌들을 소재로 하여 사람들이 한 평생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현실과 이상의 갈등을 이야기로 엮어낸 것이다. 관람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죽은 나무의 뿌리와 돌의 절묘한 조화로 친근감있는 동화처럼 재미있게 감상하면서, 꿈많던 젊은 시절을 돌아보게 이야기로 꾸미고 있다는 점이 매우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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