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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옥 :: 개량 돼지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지리산 토종돼지의 맛

by 넥스루비 2007. 4. 4.
- 토속음식: 유성옥
- Address: 전북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산내마을
- Tel: 063-34-3046

지리산 오지인 산내마을 일대에서는 토종인 지리산 흙돼지를 살려내느라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도 토종은 몸이 짧고 통통한 데 비해 지리산 흙돼지는 몸이 가늘고 몸 전체가 검고 야생성이 강한 새까만 것이 특징이다. 몸무게도 100근을 넘지 못하고 생육기간도 1년 이상을 키워야 시중에 낼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사육 조건이 열등한 토종돼지가 인기를 누리는 것이다.
지리산이 올려다보이는 함양군 휴천면 문정농원의 강석천 씨 말을 들어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지리산 흙돼지는 한 배에 5~6마리를 낳는데 처음 2개월은 어미와 함께 키우고 나머지는 방목상태로 산에 옮겨 키운다.
방목 기간중에도 먹이를 조금씩 주지만 주로 흙을 파헤치며 풀뿌리 등을 파먹고 성장하도록 방치해둔다는 것이다. 7~8개월이 지나면 수컷만을 골라내 인근 식당에 내고 번식용은 축사로 다시 옮겨놓는다. 그래서 이 지역 일대는 지리산 토종돼지 소금구이가 별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이고, 그 고기맛이 각별해 먼 곳에서까지 발길이 이어진다고 한다.
이곳 흙돼지구이를 보면, 돼지를 잡아다 통째로 눕혀놓고 즉석에서 껍질과 비계층이 골고루 섞이도록 베어내 듬성듬성 썰어 접시에 담아준다. 이것을 석쇠에 올려놓고 굵은 소금을 훌훌 뿌리며 구워먹거나 솥뚜껑을 불에 엎어놓고 그위에 얹어 구어먹는다. 투명하게 익은 껍질 부위와 얇은 비계가 어우러져 한결 맛을 돋우며 개량 돼지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별미다. 토종 특유의 육질과 고소한 맛이 소금 하나만으로도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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