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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암휴게소 :: 노부부의 후한 인심과 푸짐하고 정성스런 상차림이 ..

by 넥스루비 2007. 7. 19.
- 토속음식: 백장암휴게소
- Address: 전북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992
- Tel: 063-636-3584

백장암휴게소 유점순(64세)씨 부부가 이곳에 터를 닦게 된것은 지난 1981년 벌꿀이나 키우며 여생을 보낼 생각으로 들어온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집 뒷편의 백장암 암자를 찾아왔던 서울 청년에게 물 한 그릇을 친절하게 대접한 것이 오골계 병아리 80마리를 도움받을 수 있는 인연으로 이어져 오골계집이 되었다고 한다.
노부부의 정성 탓인지 벌들은 물론 오골계가 유난히도 잘 자라고, 번식도 왕성해 가족들 손만으로는 다 관리할 길이 없어 ‘오골계분양중’이란 쪽지를 길가에 내걸었던 것이 오골계 사러오는 사람은 없고 대신 오골계를 삶아달라는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어와 얼결에 오골계백숙집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한다.
더욱 신기한 것은 특별히 배운 기술도 없는데 한 번 왔던 손님은 꼭 다시 찾아왔고 올 때마다 다른 손님들을 모시고 오더라는 것이다. 이렇게 늘어난 단골 고객들 중에는 대학의 총장만도 7~8명, 판검사들은 물론 시장과 군수들까지 인근의 높은 사람들은 다 찾아온다는 것이고, 할머니 내외는 이같은 일들이 돈 이상으로 마냥 자랑스럽고 보람되다는 것이다.
메뉴는 오골계와 토종닭백숙 단 두 가지뿐이다. 키우는 방법도 허술해 반은 잃어버리고 있다고 할 정도로 집 뒷켠 대나무숲에 그냥 놓아먹인다. 산닭같은 야생닭은 집에서 나오는 찌꺼기와 벌레들을 잡아먹으며 맘껏 살이 찐 큼직한 성계들로 백숙을 끓여 놓으면 아주 큰 것은 4만원, 보통 큰 것은 3만원, 어느 것이나 3~4인분으로 충분한 양이다.
요리방법도 표고와 인삼, 밤, 대추, 마늘 등을 넉넉히 넣고 삶아 닭을 먼저 건져내 상에 올리고 남은 국물에 다시 약재를 더 넣고 죽을 쑤어낸다. 따라나오는 찬도 지리산에서 나는 좋은 것은 다 모아다 아끼지 않고 상에 올린다는 집이다. 제철 나는 산채들을 비롯해 가을에는 송이버섯까지 찬으로 올라온다. 술도 직접 담은 솔주와 농주를 내놓는데 맛이 그만이다. 또 아름드리 팽나무가 시원하게 그늘을 드리운 옥외 평상에 올라앉으면 만사가 부러울 것이 없이 자연 또한 본래의 모습 그대로다.
식구들의 후덕함은 고향집이나 다름없고, 그래서 몸이 안 좋거나 마음이 울적할 때면 찾아와 기운을 얻고 돌아간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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