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
내원사는 장당골과 내원골이 합류하는 위치에 절묘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절이라기보다 대갓집 후원같이 정갈하고 그윽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신라 태종 무열왕(재위 654 - 661) 때 무염국사(801 - 888)가 창건한 이 사찰은 1천 3백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5백여 년 전에 소실된 뒤 그대로 방치해 오다 지난 1959년 3월 홍원경 주지가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원사 비로전에 안치돼 있는 석남암 수석조 비로자나불좌상은 통일신라 최초의 석조비로자나불로 판단된다.
이 불상의 중대석 사리함에서 발굴된 명문(銘文, 이두문 136자, 음각)을 통해 젊은 화랑을 애석하게 잃은 그의 부모가 자식의 명복을 빌기 위해 비로자나불상을 제작하여 안치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높이 140m의 이 불상은 두손으로 주먹을 쥐고 왼손의 집게 손가락을 펴서 오른손 주먹속에 넣은, 이른바 지권인(智拳印)을 한 것이 특징이다.
이 불상은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 76호였으나 지난 1990년 3월 5일 문화부로부터 보물 제 1021호로 지정되는 경사를 맞이했다. 이는 이 사찰에서 깊숙이 이어진 내원골과 장당골이 지난날에는 불교 문화의 값진 꽃이 개화했던 곳임을 웅변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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