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 함안면 대산리
대사골로 불리는 마을앞 절터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조불상으로 불좌상 1구와 보살입상 2구. 두 보살상은 손모양만 다를 뿐 같은 조각수법으로 보여 어느 불상의 양 협시보살상(協侍菩薩像)이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석불 중앙의 오른쪽 보살상은 키 152㎝.
머리에 두건과 같이 생긴 보관을 쓰고 있는데 길고 납작한 코, 작고 두터운 아래입술 등이 납작하게 조각되어 불성(佛性)이 둔화된 경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귀는 옆에 바짝 붙었으며 목에는 5줄의 선이 형식적으로 표현되어있다.
신체는 굴곡이나 양감이 별로 표현되지 않은 딱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다소 위축되었다.
왼손을 아래로 내려 정병(淨甁)을 잡고 있고 오른손은 배 부근에 대었다.
착의법(着衣法)은 보살상의 형식으로는 독특한 것인데 마치 불의(佛衣)를 입은 형식처럼 천의(天衣)를 가슴에서 Y자형으로 여미고 허리에 띠를 묶었는데 양쪽 다리 위에는 동심타원형(同心楕圓形)의 주름을 표현하였다.
그 밖에 가슴과 팔에는 음각선(陰刻線)으로 평행옷주름을 나타내었고 왼쪽 어깨에는 옷자락을 묶은 매듭이 보인다.
대좌는 상대와 하대로 이루어졌는데 원형의 상대(上臺)에는 단판연화문(單瓣蓮花文)이 3단으로 표현되었고 하대에는 연판이 긴 복판중엽연화문(複瓣重葉蓮花文)이 둘러져있으며 그 아래에는 각 면에 안상(眼像)이 새겨진 8각의 안상석이 놓여 있다.
왼쪽 보살상은 키 162㎝
왼쪽 보살상은 세부모습에서 약간 차이가 날 뿐 표현수법은 거의 같다. 왼손은 배에 오른손은 가슴위로 치켜들고 외장(外掌, 손바닥을 밖으로)하고 있으며 어깨가 좀 더 넓어 강직한 느낌을 준다.
두 보살상 사이, 약간 뒤에 놓인 불좌상은 머리부분과 광배, 신체가 일부 파손되었으며 키 86㎝
조각수법은 보살상들과 마찬가지로 신체의 굴곡이 표현되지 않은 평판적인 것으로 가슴에는 우견편단(右肩偏袒)의 법의가 대담하고 간략하게 선각되어 있다.
두 손은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서 아미타 상품인(阿彌陀上品印)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불상중 상품인의 불상은 매우 희귀한 것으로 중요한 예에 속한다.
하체는 결가부좌한 상부만 남아있는데 발이 두드러지게 조금 표현되었을 뿐이다. 광배는 많이 파손되어 전체를 알아 볼 수 없으나 凸자형으로 두광, 신광과 당초문을 조각한 것이 남아있다.
양감이 결여된 평판적이며 직립한 신체의 모습이라든지 두 다리에 표현된 좌우대칭적인 동심타원형 옷주름, 가슴과 팔에 표현된 도식적인 옷주름 등의 특징은 고려에 이르러 형식화된 불상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불상들의 조성연대는 고려 초기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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