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고려시대 청동향로, 높이 27.5cm, 입지름 26.1cm.
향로의 기면에 문양을 음각하고 그 음각된 홈속에 은사(銀絲)를 메꾸어 넣어 장식하는 은입사향완은 고려시대에 많이 제작되었다. 고려적으로 세련된 은입사향완의 일례로서 1957년에 발견되었다.제작 연대는 고려 명종 7년(1177)으로 우리나라 향로로서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일본의 법륭사 향로보다 1년 앞서 제작된 것이다.
조선 선조(재위 1567 ∼ 1608)가 사명대사에게 하사한 것으로, 표충사 탐진당 안 철제 금고 속에 보관하고 있다.
은입사향로는 불전에 향을 사르는 불구로서 고려시대의 제작품이 그 대표이다. 이 향로 역시 은입사기법에 의하여 제작된 금속공예품으로서 가는 은사를 가지고 청동 향로에 시문한 것이다.
형태는 상하 양층으로 이루어진 원형고배형. 이 향완의 상연부에는 여석자의 범자와 구름무늬를 차례로 새겼다.
화사부 외면에는 4자의 범자를 새겼고 널다랗게 퍼져나간 굽다리 윗부분에 용과 구름무늬를 은입사로 상감했는데 이들 문양은 잘 배치되어 격조 높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형태는 넓은 전이 달린 완형(碗刑)의 몸체와 나팔형의 받침을 갖춘 고배형(高杯刑). 전형적인 고려시대 향완의 기형이다. 특히 전과 몸체의 접속부분을 둥글리고 받침의 주연에 얕은 턱을 만들어 안정감이 있다. 높이나 너비의 비율도 거의 1:1을 이룸으로써 균형된 비례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넓은 전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6개의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범자(梵子)를 입사하였다. 그 사이 간지에는 운문(雲文)을 장식하였다. 몸체에도 역시 굵고 가는 겹선의 원 안에 굵게 입사한 범자가 네곳에 배치되었다. 밑의 턱에는 중판앙련(重瓣仰漣)을 입사하였다. 넓은 전의 뒷면에는 57자의 은입사명문이 있다.
명문의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명종 7년(1177)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일본에 있는 대정사년명(大定四年銘) 백월암(白月庵) 향완에 이어 국내에 유존하는 향완으로서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받침에는 운룡문(雲龍文)을 시문하였는데 굵고 가는 선이 능숙하게 구사되면서 회화적으로 표현된 용의 모습에서 고려시대 은입사 시문기법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고 있다.
받침의 안쪽면에는 점각(點刻)으로 '창녕 북면 용흥사(昌寧 北面 龍興寺)'라는 명문이 있어 원래 용흥사의 향완이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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