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 남면 선구리
- 속내
남면 선구마을에서 세시풍속으로서 행해지는 이 지방의 유일한 민속놀이다. 해마다 음력 정월 보름날이면 아랫마을을 남변이라 하고, 윗마을을 북변이라 하여 서로 편을 갈라 줄끗기를 한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남변은 아래 할매당산에서, 북변은 할배당산에서 한 해동안 풍농과 풍어, 가사태평과 번영을 위하여 당산제를 각각 지내고 놀이를 하였다 한다.
선구줄끗기는 일제 강점기에 민족말살정책에 의해 맥이 끊겼다가 선구마을에 거주하던 김찬중씨의 발굴노력과 강용권(동아대 명예교수), 박성석(경상대 교수)박사의 고증으로 복원될 수 있었다.
줄끗기에 가장 필요한 '고'의 제작과정을 보면, 고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짚은 대개 마을 모든 집에서 각출하였고,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면서 짚을 거두었다 짚이 모이게 되면 각각 남변은 바닷가에서, 북변은 윗 당산에서 새끼를 꼬고 이것을 다시 꼬아 큰 고를 만들었다. 이 고의 크기는 직경이 약 1m이며, 원줄의 길이가 2m정도 계속되다가 조금 가늘게 40m의4가닥 줄이 만들어진다.
- 짜임새
제관은 마을회의에서 초헌, 아헌, 종헌과 집사, 축관을 선정하고, 편장은 아직 장가를 가지 않은 깨끗한 총각이나 마을의 장정이 선정된다. 구성인원은 편장 1인을 기준하여 북변주민과 인근마을인 사촌(모래치), 임포(깨골), 운암(우남동)이 한 편이 되고, 남변은 향촌(비든), 가천(가내) 마을이 합세하게 되는데, 그 수는 한때 약 5백여명 이상이었다고 한다.
(1)당산제 : 음력 정월대보름날이 되면 남변과 북변은 각각 고를 메고 윗당산과 아랫 당산으로 가서 당산제를 지낸다.
(2)어불림('어울림'의 남해방언) : 당산제가 끝나면 인근마을에 응원꾼을 초청하기 위해 고를 메고 노래를 부르며 순회한다. 응원꾼을 모으면 다시 마을로 돌아와 온 마을을 돌면서 기세를 올리고, 상대편과 마주 설때까지 흥을 돋운다.
(3)필승고축 : 승리와 풍농, 풍어를 비는 축문을 큰소리로 읽고 기원한다.
(4)고싸움 : 징이 3번 울리면 '와'하는 함성과 함께 서로 고를 맞대고 밀면서 암고(승자)와 숫고(패자)를 결정 짓는다. 승부가 결정났다고 생각되면, 판정관이 징을 다시3번 울린다.
(5)줄끗기('끌기'의 남해방언) : 양편 고를 서로 맞대고 빗장으로 서로 연결한다. 징이 3번 울리면 줄끗기가 시작되는데, 3판양승을 원칙으로 하나 5판 3승으로 할 때도 있다.
(6)달집태우기 : 보름달이 뜨면 한 해의 액을 날려보내는 달집을 태우면서 줄끗기 승부에 관계없이 양편과 인근주민까지 참여하여 망월대동굿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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