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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물당기기 - 정천(井泉)을 신성시하는 여러가지 축원의식(祝願儀式)

by 넥스루비 2007. 8. 7.

사람들의 생활은 물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왔다. 사람들이 산에서 생활하였을 때에 산골의 샘물에 의존하였고 내(川 . 壞)로 내려 오면서도 천수(川水)를, 구릉이나 들로 옮겨와서는 우물을 파서 정천수에 식수를 의존해 왔다. 이러한 인류의 생활은 어느새 정천(井泉)의 위대한 생명력과 번식력 또는 풍요성에 경탄하여' 신성시하는 여러가지 축원의식(祝願儀式)이 생겨나게 되었다.

높은 구릉지대나 해변의 저습지에 자리잡고 살았던 울산의 지리적인 조건은 선인들 로 하여금 물의 부족과 짠물을 맛보게 했고 주기적으로 찾아드는 가뭄이라고 하는 기상 조건은 수신의 힘을 신앙하는 주술제의로서 심산유곡에서 흘러오는 맑은 물이나 땅에서 솟아나는 청려한 물을 얻으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사회적인 여건 속에서 일찌기 우러나왔던 것이 물당기기라 하는 주술적 축원의식이었던 것이다.

울산의 진산(鎭山)은 무룡산(舞龍山)이다. 산신에 무우제(舞雩祭)를 지내는 주룡산(主龍山) 이란 것이다 진산이 남으로 쫓는 지맥에는 신성천(神聖泉)이라하는 찬물내기(冷 水泉)가 있는가 하면 산정 너머에는 물청청 (水淸淸)이 있어 생수의 흔한 성지를 이루고 있다.

울산의 곳곳에는 이러한 성천(聖泉)에서 물을 당겨오는 제의와 놀이가 있었으나 도심에는 상수도가, 산간에는 간이상수도가 생기면서 이제는 한낱 옛 이야기로만 남았을 뿐이다. 그래서 효문동(孝問洞)에서 행해졌던 물당기기를 놀이로 재현하여 즐기는 것이 울산물당기기 놀이인 것이다.

공동우물을 팟을 때나 가뭄으로 물이 마를 때는 무룡산 찬물내기를 찾아가서 제의를 행하며 이곳에 천지 곳곳의 물을 집수하는 축원을 하며 이 성수를 다시 효문정(孝門井)으로 잇는 모의주술(模擬呪術)에 이어 효문정에 와서는 샘물의 풍요와 청려를 축원하며 한마당 오신(娛神)의 놀이가 벌어졌다.

이러한 물당기기는 마을단위는 물론 인근 수개마을이 어울려 축의의 장이 되어 남녀 노소가 다 참여하는 단합의 마당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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