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 거창읍 대동리 202-18
- 내력
서부경남 최북단에 위치한 경남 거창군은 예로부터 삼베의 고장이었다. 지금도 북상면 창선리와 갈계리, 가북면 용산리에서는 삼을 재배하여 삼베를 생산하는데, 그 품질이 매우 좋다.
삼베가 생산되기까지는 삼 씨앗을 뿌려서 베를 짜기까지, 여러 과정의 노동이 뒤따르게 된다. 이러한 전 과정을 길쌈이라고 하는데, 길쌈에서는 명주길쌈, 무명길쌈, 삼베길쌈 등이 있다. 이 곳에서 삼베일이라고도 하는 삼베길쌈에서는 여성들이 다 하는 일몫이 노동으로는 남성들의 그것보다 더 많았다.
- 속내
삼베일을 하면서 부르는 민요를 삼베일소리라고 한다. 그것은 삼밭매기소리, 삼잎치기소리, 삼곶소리, 삼삼기소리, 물레소리, 베나르기소리, 베매기소리, 베짜기소리 등으로 나뉜다.
삼밭매기소리, 삼잎치기소리, 삼곶소리는 들에서 일을 하면서 부르는 소리이고, 삼삼기소리, 베나르기소리, 베매기소리는 마당에서 일을 하면서 부르는 소리, 물레소리, 베짜기 소리는 방이나 마루에서 일을 하면서 부르는 소리이다.
- 짜임새
삼베일소리는
① 삼싹이 움트면 잡풀을 제거하기 위해 김을 매면서 부르는 삼밭매기소리
② 삼이 다 자라고 나면 삼을 거둬들이기 위해 삼잎을 치면서 부르는 삼잎치기소리
③ 삼대를 베어 삼곶에다 넣고 삶으면서 부르는 삼곶소리
④ 삼곶에서 삶은 삼대에서 삼을 벗긴 후, 삼을 삼으면서 부르는 삼삼기 소리
⑤ 삼을 모두 삼고나면 삼을 채반에다 얹어 말린다음, 물레질을 하면서 부르는 물레소리
⑥ 삼실에 재물을 먹여 익힌 다음, 다시 풀어내어 날을 고르면서 부르는 베나르기소리
⑦ 물레에서 내린 실을 날틀에서 고르게 하여 베틀의 날줄에 끼워 도투마리에 감아올리면서 부르는 베매기소리
⑧ 베매기를 하여 감아올린 도투마리를 베틀에 올려 베를 짜면서 부르는 베짜기소리로 이루어진다.
◆ 삼밭매기소리: 넓은 밭일 경우에는 양쪽에서 마주보며 교환창으로 부른다. 생활고와 애정문제를 주제로 하고있다.
◆ 삼잎치기소리: 남자는 긴 대나무칼로 삼잎을 아래서부터 위로 쳐올리는데, 여자는 쪄놓은 삼대를 위에서 아래로 친다. 님을 소재로 한 민요이다.
◆ 물레소리: 삼삼기를 한 삼을 채반에다 얹어 말린 뒤 작은 물레질을 하여 꾸리를 만든 후 큰 물레(돌곶)에 올려 한접이 되면 빼내어 말린다. 이것을 잘 손질하여 다시 말린다. 마른 삼을 큰 물레에 끼우고 실을 풀어내려 날을 고르면서 한다.
◆ 베나르기소리: 열 가닥으로 고르는 것이 보통이나 스무 가닥으로도 고른다. 이 때에는 사모곡을 부름이 특징이다.
◆ 베매기소리: 큰 물레에서 내린 실을 날틀에서 고르게 하여 베틀의 바닥에 끼워 도투마리에 감아올린다. 이 때 보리겨로 끓인 풀을 실에 먹인다. 여기의 대표적 노래는 시집살이요이다.
◆ 베짜기소리: 삼실을 감은 도투마리를 베틀에 걸고 베짜기 장치를 한다. 베를 혼자서 짜기 때문에 단독창이며, 서사민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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