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1888
안정사 범종(安靜寺梵鐘)
이 범종은 조선 선조 13년(1580) 전라남도 담양(潭陽)의 추월산 용천사(秋月山龍泉寺)에서 주조된 것인데 임진왜란으로 용천사가 불타 폐허가 되자 이곳 안정사로 옮겨와 오늘에 이르고 있다. 종의 상대(上帶)에는 격자세문(格字細文)을 나타낸 중판연화문(重瓣蓮華文)을 둘렀고 하대(下帶)에는 연화당초문(蓮華唐草文)을 주연(周緣)으로 하였다.
상대 밑에는 4개의 방형유곽(方形乳廓)이 배치되었는데 유곽 안에는 중판연화로 처리된 9개의유두(乳頭)가 종횡으로 3개씩 3열로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다.
유곽과 유곽사이에는 萬曆八年庚辰八月日全羅南道潭陽村地秋月山龍泉寺大鐘」(만력8년 경진8월일 전라남도 담양촌지 추월산 용천사 대종)이라는 명문(銘文)과 이 종을 만들 때 시주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중하대에는 주연에 연자문(蓮子文)을 두른 원곽(圓廓) 안에 범자(梵字)와 만자(卍字)를 새겨 동체 둘레의 네 곳에 배치하고 있으며 당좌(撞座)는 없다.
어깨는 꽃잎을 세운 것과 같은 입화장식(立花裝飾)으로 처리하여 유연한 느낌을 주며 종의 정상에는 용뉴(龍)와 용통(龍筒)이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종의 직경은 69cm, 높이 118cm 중형에 속하는 조선시대(16세기)의 범종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