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문화동 95-123
높이 201cm, 둘레 155cm의 돌장승으로 시민들은 벅수라 부른다.
몸 앞 부분에 「土地大將軍」이라 음각되어 있고 뒷등에 「光武十年丙午八月 日 同樂洞 立」이라 새겨져 있어 1906년에 세웠다는 기록이 분명한 벅수이다.
당시 동락동(지금의 문화동) 주민들이 풍수지리설에 따라 동남방이 허(虛)한 곳이라하여 마을의 평안을 염원하는 토속적 신앙심에서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문헌상의 기록은 없다.
벅수의 형상은 두건을 쓰고 이마에 주름이 있으며 눈알이 일반적인 다른 장승에 비하여 작은 편이나 튀어나온 점은 다른 것들과 공통적이다.
윗 송곳니가 아래로 길게 뻗어 험상궂게 보이며 수염이 비스듬하게 세가닥 움푹 패여 있다.
얼굴의 표정은 다른 장승처럼 마을의 벽사신으로서 잡귀를 쫓을 수 있는 공포감을 자아내게 하고 있으나 자세히 보면 눈가와 입술에서 약간의 미소같은 것이 서려있어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동네 노인들이 벅수계(長승契)를 모아 현 위치에서 서남쪽으로 20m쯤에 세웠는데 도시계획으로 1983년 1월 현 위치로 옮겨 문화동사무소 앞에 서 있다.
매년 춘추로 차일을 치고 오후에 1시간 정도 제사를 지냈는데 일제시대인 1930년대에 단절되었다고 한다.
이 일대가 일찍이 도시화 되어 동제(洞祭)도 사라진 지 오래이므로 지금은 장승에 대한 공동제의(祭儀)를 행하지 않는다. 간혹 민가에서 굿을 하면 벅수앞에 촛불켜고 간단한 제물을 차리고 지성을 드리는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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