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무전동 377-1
명주를 입히고 옻칠해 완제품을 만들어 내는 입자장을 갓일이라 한다.
갓은 머리를 덮는 부분인 모자(帽子)와 얼굴을 가리는 차양부분인 양태(凉太)로 이루어진 조선시대의 가장 일반적인 정장의 의관.
갓은 원래의 햇볕이나 비와 바람을 가리기 위한 실용적인 용구로서의 쓰게되였으나 재료, 형태, 제작법이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사회성을 가지는 관모로 되었다.
갓을 제작하는 공정은 크게 3가지 기능으로 구분한다. 갓대우 부분을 말총으로 엮는 총모자장(總帽子匠), 대올을 실낱처럼 떠서 차양부분을 얽어내는 양태장(凉太匠), 총모자와 양태를 조립하면서 명주를 입히고 옻칠해 완제품을 만들어 내는 입자장(笠子匠)이 그것으로, 서로 분업을 거쳐서 비로소 갓이 만들어진다.
우리나라의 갓은 형태상으로 볼 때 모자와 양태의 구별이 어려운 방갓형(方笠型)과 구별이 뚜렷한 패랭이형(不凉子型)의 두 계열이 있다. 방갓형의 갓으로는 삿갓(蘆笠), 방갓(方笠), 전모(氈帽) 등이 있고 패랭이 형으로는 패랭이 초립(草粒), 흑립(黑笠), 전립(戰笠), 주립(朱笠), 백립(白笠) 등이 있다.
넓은 의미의 갓이라고 하면 방갓형과 패랭이형에 속하는 모든 종류의 것을 말하나 일반적으로 좁은 의미의 갓 즉, 흑립을 말한다.
패랭이, 초립의 단계를 거치면서 완성된 흑립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갓으로 정착되면서 사대부나 서민 모두에게 널리 사용되었으며 섬세하고 미려한 형태로 우리나라 사람의 고유한 멋을 가장 잘 나타내는 의관이 되었다. 갓은 상투 튼 머리에 망건(網巾)과 탕건(宕巾)을 쓰고 그 위에 쓰는데 외축때나 의례행사 등 의관을 갖추어야 할 때 사용되었다.
또한 갓은 흑칠(黑漆)이 본색이지만 용도에 따라서는 그 색을 달리하여 붉은 옻칠을 한 주립은 무관 당상관이 융복(戎服)을 입을 때 착용하였고 백립은 상복(喪服)에 착용했는데, 다만 일반에서는 대상을 지낸 후 담제(대상을 치른 그 다음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까지 썼고, 국상(國喪)이 있을 때도 썼다.
의례를 가장 중요시 했던 조선시대 남자들의 대사회적 용도로 사용했던 것은 위엄과 체모를 상징하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고 그에 따라 갓에 얽힌 여러 이야기는 물론 해학적이며 풍자적인 속담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갓의 수요가 급증한 18세기 후반이후의 기록에서는 갓의 명사지에 관한 언급이 현저하며 그 중에서 통영갓이 두드러지게 지목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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