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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념미타도장참법(권제6~10) - 서지학과 불교문화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북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216 직지사

이 불경은 아미타불을 지극한 마음으로 예배하면서 제악업<諸惡業>을 참회하고 보리심을 내어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법회의 절차를 수록한 것으로 성종 5년(1474)에 세조비인 자성대왕대비<慈聖大王大妃>가 성종비인 공혜왕후<恭惠王后> 한씨<韓氏>의 명복을 빌기 위해 새긴 목판에서 인출한 것이다. 이 판본은 전10권 중 권 6∼10의 5권 1책인데, 간기<刊記>가 없어 정확한 간행동기나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보물 제949호, 제1144호, 제1165호와 비교할 때 판식이나 체제가 동일하여 같은 판본에서 인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수명<刻手名>이 새겨진 점이 기존의 지정된 것과 다르다. 보물 제949호에 수록된 김수온<金守溫>의 발문<跋文>에 의하면, 성종 5년(1474)에 세조비인 자성대왕대비가 성종비인 공혜왕후 한씨의 명복과 세종, 소헌왕후, 세조, 예종, 의경왕 등 선대왕과 왕비에 대한 추모를 함께 빌기 위해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 성임<成任>에게 명하여 자비삼매참<慈悲三昧懺>과 미타참<彌陀懺>을 다시 쓰게 하여 판각하였으며 조판에는 인수<仁粹>·인혜대비<仁惠大妃> 등 왕실과 월산대군<月山大君>·제안대군<齊安大君> 등 종친, 신미<信眉>·학조<學祖> 등 고승들이 대거 참여하였고 백종린<白終麟>·장막동<張莫同>·이영산<李永山>·이장손<李長孫> 등 당시의 일류 각수가 총동원된 가장 정성을 기울여 제작한 판본이다. 판식<版式>·체제<體制>·각자상태<刻字狀態> 등이 이 판본과 동일한 책이 더러 전하는데 난<欄>바깥 우측 하단에 동일각수<同一刻手> 이름이 새겨진 것도 같다. 그 책이 후미<後尾>에 홍치<弘治> 16년 계해<癸亥>(조선 연산군 9년, 1503) 모춘<暮春>에 쓴 「직지사 노납 등곡 학조 칠십이세 서우동상<直持寺 老衲 燈谷 學祖 七十二歲 書于東廂>」의 발문이 있다. 발문에는「참법판본 원재경락 전지자미광 세재임술(1502) 중간어해인사 이위행자지편<懺法板本 遠在京洛 傳之者未廣 歲在任戌 重刊於海印寺 以爲行者之便>」이란 기록이 있으므로 이 판본은 해인사 속장각<續藏閣 > 소장의 판목에서 인출<印出>된 초쇄본<初刷本>으로 추정된다. 이를 종합하여 볼 때 이 판본은 성종 5년의 원간본<原刊本>을 연산군 9년 해인사에서 원간본이라 보일 정도로 완벽하게 복각하고 난외<欄外> 각수명<刻手名>을 새로 새겨 넣어서 중간<重刊>한 책의 초쇄본이라 생각된다. 따로 전하는 동일 판본에 비교하여 각자<刻字>와 인면<印面>이 선명한 초쇄본으로서, 16세기 극초<極初>에 해인사에서 중간된 불경으로 판의 새김이나 인면<印面>이 원간본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판본이며 더욱이 난외<欄外> 각수명은 그 무렵의 간본년내<刊本年代> 추정<推定>에 근거를 제공하는 점에서 중요하며 서지학과 불교문화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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