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하원동 1071
법화사에 대한 정확한 연혁< 沿革 >은 기록이 없어 알 수 없다. 다만 문헌에 나타난 기록을 참고해 볼 때 12세기부터 15세기까지는 대단히 번창했다가 16세기경에 거찰< 巨刹 >의 면모를 잃었을 것으로 추측될 뿐이다. 이 절은 18세기 초 목사< 牧使 > 이형상< 李衡祥 >이 제주도< 濟州道 >의 절 셋을 태워 없앨 때 완전히 폐사< 廢寺 >되었다고 하며 현재의 건물은 1987년에 세워진 것이다. 1983년에 시행된 발굴조사 때 현 법당< 法堂 >자리에서 금당지< 金堂址 >로 보이는 건물터를 발굴하였는데, 정면 5칸, 측면 4칸의 건물로 기단< 基壇 > 면적이 약 100평< 坪 >인 대단히 큰 건물이었다. 기단의 지대석< 地臺石 >은 2단으로 처리되었고 면석< 面石 >이 놓이는 자리에는 턱이 있어 그 기법이 특이하며 고식< 古式 >이다. 이러한 점과 여기에서 수습된 도자기 파편 및 기와조각으로 미루어볼 때, 이 절은 10∼12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발굴< 發掘 >이 완전히 진행되지 않아 전체적인 건물의 배치상황은 아직 알 수 없으나 발굴된 초석 등으로 미루어 보아 큰 규모의 절이었으리라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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