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북제주군 한림읍 명월리
예전에 반촌인 이 마을은 맑고 고운 시냇물과 더불어 이 자연천에 있는 명월대가 한결 운치를 돋우고 있으며, 이 명월대 주변에는 울창한 자연림이 우거져 한 여름 더위를 잊을 수 있는 명소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옛 석교와 석대가 원형대로 보존되고 있다. 명월대(明月臺)는 옛 선비들이 모여 시회(詩會)를 베풀고 한량들이 모여 주연을 베풀던 수려한 경승지로 알려져 있다. 바위와 숲으로 우거진 제주 특유의 계곡으로 하천변을 따라 수백년 묵은 팽나무 6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지금은 말라버렸지만 옛날에는 시냇물이 흐르던 아름다운 계곡이었다. 따라서 여름철에 사람들이 찾아와 시원한 녹음 아래서 땀을 식힌 것은 물론, 먼 지방에서까지 찾아와 놀이를 베풀던 이름난 유원지였다. 지금 볼수 있는 명월대는 1931년 명월청년회가 정비사업을 추진하여 축대(築臺)와 비(碑)를 건립해 놓은 것이다. 축대는 3단 높이로 쌓았는데 제일 아래 기단은 사각형, 다음은 육각형, 맨 위는 원형으로 현무암을 잔다듬하여 쌓아 놓았다. 이 축대는 명월대 남쪽의 돌로 쌓은 홍예교(虹霓橋. 명월교)와 함께 수준 높은 석공예물(石工藝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뒤 이 축대를 시멘트로 도배하여 오히려 환경을 망쳐놓은 꼴이 되고 말았다. 이 축대를 쌓으며 함께 세운 '명월대비(明月臺碑)'는 당시 호남명필로 알려진 연농 홍종시(硏農 洪鍾時)의 글씨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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