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가는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상여 소리인데, 진도의 출상행렬은 육지나 다른 지방과는 달라서 여자들이 상여앞에 늘어뜨린 긴베를 잡고 묘지까지 따라가며 또 봉분을 쓸 때는 다구질을 하는 특이한 습속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도 상두꾼으로 참여하고 만가의 선창에 맞추어 뒷소리를 불러준다.
진도의 만가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그 하나는 부자나 유지택의 상례에는 신청의 예인들을 초청하여 만가를 부르게 하는 경우와 또다른 하나는 일반적으로 근방에서 상여소리를 잘하는 사람을 불러 상여소리를 메기게 하는 경우이다.
「진도만가」는 1982년 춘천에서 열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전남대표로 출연하여 민요부문 우수상인 문공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고, 이후 전국에서 가장 세련된 음악미를 간직하고 있는 만가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진도의 만가는 요령이나 북외에 꾕과리, 징, 장구 등 풍물들이 피리와 어울려 메김소리와 뒷소리를 받쳐주며, 가면을 쓴 방장쇠 두 사람이 조랑말을 타고 칼춤을 추면서 잡신을 쫓는가 하면 횃불이 등장하기도 한다.
특히 지산면에서 불려오는 만가는 신청(神廳)의 예인(藝人)들을 초청한 전문화된 소리로서 ① 진염불 ② 애소리 ③ 재와소리 ④ 하적소리 ⑤ 다리천근 ⑤ 다구질소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가락이 다양하고 판소리 장단을 닮아 세련된 음악미를 간직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 예능보유자 김항규(金恒奎, 71)
후 보 설재림(薛在林, 5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