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40여분 바닷길을 헤치고 나가면 한반도의 끄트머리 마라도가 보인다.
마라도는 우리 국토의 최남단을 지키고 있는 섬으로 남북길이가 1.25Km, 동서길이는 500m, 섬둘레는 4.2Km, 최고 해발은 39m이다. 지도상 위치는 북위 33도 07, 동경 126도16다.
선착장에 도착한 후 계단을 타고 오르면 섬마을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언덕엔 푸른 천연 잔디가 펼쳐져 있으며 언덕 정상에는 하얀 등대와 3개의 풍차가 우뚝 서 있다. 세계해상도에도 표시되어 있는 등대가 마라도의 명물이다. 1915년 세워져 1980년대 손질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등대는 뱃사람 뿐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준다. 등대의 남쪽 아래에는 우리나라 최남단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서있다. '대한민국최남단'이란 일곱 글자는 우리국토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해준다.
섬 전체를 거의 덮다시피한 천연잔디외에도 오랜 세월의 풍파를 대변하듯 섬둘레가 가파른 절벽으로 되어 있다. 산이 없고 평지가 대부분이라 호젓하게 걸으며 데이트하기도 좋다. 특히 자전거를 타고 섬 전체를 한바퀴 둘러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섬의 모양은 세로로 긴 타원형으로 이 타원형위에 남대문바위, 코베기쌍굴, 장군바위이 삼각형 구도로 자리하고 있다.
이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83년에 몇가구가 이주하면서부터다. 당시 식량이 없어서 해산물로 연명하다가 농사를 짓기 위해 울창하던 산림에 불을 놓는 바람에 여태까지 뱀과 개구리가 살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하루 몇차례 정기선이 오가며 낚시터로도 호평받고 있다. 유람선은 남제주군 대정읍 송악산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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