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백산면 죽림리 공최마을 573
전라북도 부안군 백산면 죽림리 공작마을에 위치한 한쌍의 석장승.
마을의 하위신(下位神)으로서 마을 남쪽 입구 양편에 나란히 세워져 외부로 부터 마을로 침입하는 재앙과 사악한 것들을 막아주는 벽사적 기능을 하고 있다.
화강암 자연석의 전면을 적당히 다듬은 몸체에 '상원금귀주장군'(上元禁鬼周將軍, 높이 190cm, 폭 42cm), '하원금귀당장군'(下元禁鬼唐將軍, 높이 180cm, 폭 40cm)라 음각되어 있다.
마을에서는 장승이란 명칭 외에 달리 부르는 이름이 없다.
이 마을은 예로부터 전해 오던 당산제도 사라진지 오래여서 이들 장승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
상원금귀주장군은 비탈진 언덕에 거의 상반신까지 묻혀있었고, 하원금귀당장군은 이제까지 땅속에 묻혀 있던 것을 1984년 2월 경지정리 작업시에 캐내어 도로변에 세워 두었다가 근래에 지금의 개천다리 옆에 따로 모셔 두고 있다.
이들 두 장승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지금으로서는 밝히기 어려우나 장승의 조각 수법이나 양식으로 보아 조선 후기인 17세기 이후로 추정하고 있다.
장승에 얽힌 전설로는 마을 지형이 공작형(孔雀形)의 명당혈(明堂穴)로 되어있어 건너편인 전라북도 정읍군 영원면 주촌리의 거미를 먹고 사는데 누구던지 이 공작혈에 묘를 쓰면 왕이 되어 나라에 역적이 되므로 명당혈의 기를 죽이고 그 터를 없애기 위해 공작새의 밥통에 해당하는 위치에 장승을 세웠다는 말이 전하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장승의 민간신앙 요소와 자연지리적인 풍수지리설의 타당설을 간접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좋은 민속자료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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