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부안읍 동중1∼4리
남문안 당산은 세곳 성문안에 배치된 석간 당산중 그 형태와 구조가 특이하며 유일하게 오리가 없는 석간주다.
주당산의 하위보조신(下位補助神)이라 할 수 있는 석장승 배치도 보이지 않는다.
현재의 남문안 당산 신간주(神竿柱) 하나만 서 있지만 1950년 무렵까진 남문과 솟대당산 신간의 중간 지점에 늙은 버드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그 버드나무가 있었던 곳에 당산나무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형태로 본다면 남문안 당산만이 부안읍성의 문안 당산지역 중 단순구조 형태에 가까운 당산이라 할 수 있다.
이 당산의 위치는 읍성남문으로 부터 안으로 60여m 쯤의 자리에 세워졌는데 개인집 건물 속에 묻혀 상단부만 지붕위로 솟아나와 있던 것을 주위를 정화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높이 470cm, 밑둘레 138cm의 2단 석주로 조성되었으며 위로 올라가면서 가늘어지는 원추형이다. 석간주의 하단에는 조성 당시의 시주자 24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특히 이 당산의 상단부에는 오리가 없는 대신 거북형상을 한 동물 세마리가 양각되어 있어 풍수지리설에 의한 행주형(行舟形)의 지형에 세우는 짐대기능이 더 강조된 당산이다. (원래는 4방위에 거북이를 한마리씩 새겨놓은 것이라 한다)
남문안 당산과 더불어 성밖 향교골의 당간지주(서외리 당간지주)에도 꿈틀거리는 용과 거북 세마리를 양각해 둔 것으로 보아 부안읍내 지형의 뱃머리에 해당된다고 볼 수도 있겠으며 거북과 용을 새긴 것은 물과 관련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세곳의 성안 당산제 중에서 제일 먼저 당산제가 폐지된 곳이 남문안 당산제다. 1950년 이후 폐지되었는데 이곳 당산제도 정월 보름날이었다고 한다.
고로(古老)들에 의하면 동문안 당산제의 형태와 비슷하였다고 하며 줄다리기 놀이도 행하였다고 전하는데 더 구체적인 것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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