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군 개진면 개포리 87
바위 앞면을 광배< 光背 >삼아 얕게 새긴 이 보살좌상은 고려< 高麗 > 성종< 成宗 > 4년(985)이라는 조성연대< 造成年代 >를 지니고 있는 귀중한 고려시대 조각이다.
바위 앞면을 광배< 光背 >삼아 얕게 새긴 이 보살좌상은 고려< 高麗 > 성종< 成宗 > 4년(985)이라는 조성연대< 造成年代 >를 지니고 있는 귀중한 고려시대 조각이다.
전체 윤곽은 돋을새김< 陽刻 >이고 옷주름이나 연꽃무늬 등은 선으로 긋고 있는 도식적인 수법으로 만들었는데, 이러한 특징은 상 자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머리에 쓴 보관< 寶冠 >은 보살< 菩薩 >의 화관 종류와는 판이한 정자관< 丁字冠 > 형식이어서 완전히 토속화< 土俗化 >된 것이며, 얼굴 역시 평판적인 윤곽에 가는 눈, 좁은 코, 작은 입 등에서 토속적인 용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뿐 아니라 결가부좌< 結跏趺坐 >한 이 보살상은 다소 어색한 형태인데, 양무릎에 갖다 붙인 듯한 두 발, 가슴께에 표현된 오른팔과 손의 불균형스럽고 치졸한 모양, 통견< 通肩 >한 불의< 佛衣 >의 도식적인 옷주름선 등은 모두 지방 장인이 광주약사마애불좌상< 廣州藥師磨崖佛坐像 > 같은 중앙의 세련되 조각을 본따 토속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명문< 銘文 >의 기록과 함께 보관중앙에 화불< 化佛 >이 새겨져 있고 왼손에 연꽃가지를 들고 있는 점으로 보아 관음보살상< 觀音菩薩像 >이 확실하다. 따라서 고려 초기에 지방에서 지방장인의 손으로 조성한 토속화된 관음보살상의 양식을 알려주는 자료로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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