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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아 - 통나무를 파서 만든 것을 나무 방아 곧 '남방애'라 함

by 넥스루비 2007. 8. 7.

제주 제주시 아라동 1-1

제주도의 방아는 그 재질에 따라 두가지 종류가 있다. 서너 아름드리 되는 통나무를 파서 만든 것을 나무 방아 곧 '남방애'라 하고, 그와 거의 비슷한 크기로 돌을 다듬어 파서 만든 것을 '돌방애'라고 한다. 남방애는 통나무를 잘라내서 세로로 자른 후, 자른 면을 위로 삼아 홈을 판다. 다시 그 홈 가운데 둥그렇게 구멍을 내고, 그 구멍에 '돌혹'(돌확)을 고정시켜 놓는다. 한국 본토의 것과 견준다면 절구에 해당되나 제주의 방아는 유난히 크다. 한국 본토의 절구는 기껏해야 두 사람이 공이를 잡고 마주 서서 찧을 수 있는 너비밖에 되지 않지만, 제주의 방아는 보통 3명이, 최고 6명까지 동시에 찧을 수 있을 만큼 넓다. 앞의 경우를 'ㅅ콜방애', 뒤의 경우를 '여섯콜방애'라고 한다. 밭벼와 보리, 그리고 떡감을 마련하기 위하여 물 우려 둔 쌀이나 좁살을 빻기도 한다. 제주도의 '남방애'가 유난히 큰 까닭은 제주도의 농업구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전경지면적 중 57.4%가 논인데 반하여 제주도의 전경지면적 중 논은 0.5%뿐이다. 곧 우리나라의 농업문화는 도작문화<稻作文化>인데, 제주도만은 전작문화<田作文化>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는 도작지대 속의 외딴섬 전작지대인 셈이다. 벼의 탈곡은 그 껍질을 벗겨버리면 그만이나, 잡곡의 탈곡은 복잡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이다. 보리쌀인 경우 껍질을 벗기고 다시 으깨야 한다. 조인 경우도 껍질을 벗기면 그만이나, 낟알이 작아 벼의 탈곡보다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탈곡구의 으뜸인 방아는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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