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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당사 괘불탱 - 원형 두광, 거신형 광배에 용화수 가지를 들고 서 있는 보살

by 넥스루비 2007. 8. 7.
전북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41 금당사

독존도 형식의 이 괘불도는 보살모습을 그린 것으로 원형 두광, 거신형 광배에 용화수 가지를 들고 서 있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머리에는 연꽃 위에 수많은 얼굴이 표현된 보관을 썼는데 그 좌우에는 봉황<鳳凰>을 장식하였고 뒤로는 머리칼을 묶은 흰매듭이 보인다. 얼굴은 방형의 원만상<圓滿像>으로 이목구비를 작게 묘사하였으며, 신체는 얼굴에 비해 비교적 왜소하나 장대한 편으로 의습의 화려한 영락장식과 호화로운 문양이 화면을 압도시키고 있다. 화불은 거신형 광배 바깥으로 열 구씩 총 이십 구가 마치 호위하듯 배치되어 있는데 이러한 화불배치는 충남 무량사 미륵불괘불탱 (1627년작, 보물 제1265호)과 개심사 영산회괘불탱(1772년작, 보물 제1264호)과도 유사하다. 이 괘불도는 구도면에서 화불을 작게 묘사하여 본존불을 강조한 구도를 보여주며, 형태는 당당하면서도 중후한 모습으로 신체 비례가 비교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 색채는 주홍을 중심으로 녹색(하엽<荷葉>)과 분홍색·흰색 등 중간톤의 색조를 사용하여 화면 전체가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문양은 두광·옷·광배·배경에서 다양한 무늬를 볼 수 있다. 두광내의 봉황·연화·모란문<牡丹紋>과 변형된 여러가지 화문, 지그재그 문양, 도안화된 구슬과 점문양 등으로 상당히 복잡해 보이지만 중간톤의 은은한 채색사용으로 문양의 번잡함보다는 안정된 불의 세계를 잘 나타내고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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