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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소조사천왕상 - 표현기법이 돋보이는 작품

by 넥스루비 2007. 8. 7.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569 송광사

사천왕은 원래 인도의 브라만교 또는 힌두교의 신이었으나 불교에 수용되어 수호신으로의 신앙적 기능을 지녀왔다.
조선시대에는 사찰입구에 사천왕문을 세워 봉안하고 있었다.
대웅전을 향하여 오른쪽에는 동방 지국천왕과 북방 다문천왕, 왼쪽에는 남방 증장천왕과 서방 광목천왕이 위치하고 있다.

동방 지국천왕상은 오른쪽 팔꿈치를 높이 쳐들어 칼을 잡고 왼손은 엄지와 검지를 길게 펴서 칼끝을 잡으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칼자루의 장식은 없다.

북방 다문천왕상은 양손으로 비파를 들고 있으며 지상에서 약간 들어 올린 왼쪽다리를 악귀가 오른손으로 받들고 있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악귀는 상투장식에 눈이 심하게 튀어 나오고 주먹코에 광대뼈가 불거져 입체감을 나타내고 있다.

남방 증장천왕상은 왼손에는 보주를 잡고 오른손으로 용을 움켜쥐고 있는데 용은 입을 벌리고 있다. 악귀는 꽃장식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는데 자세는 북방상과 같으며 발등의 근육과 발톱까지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서방 광목천왕상은 오른손을 들어 당(幢) 을 잡았는데 깃발은 뒤로 휘어지고 왼팔은 거의 어깨까지 올려 손바닥 위에 보탑을 올려 놓았다. 다리 아래의 악귀는 측면을 향하고 있는 다른 악귀에 비해 정면을 향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이들 사천왕상은 눈이 유달리 튀어나오고 수염이 독특하게 뚜렷할 뿐 아니라 다리를 질끈 묶은 표현양식이나 악귀를 발로 누르고 있는 모습 등이 분노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또한 갑옷, 허리띠, 무기를 든 모습 등에서 무장이 갖추어야 할 용맹상들도 아울러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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