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제주군 안덕면 덕수리 2511
방앗돌굴리는 노래는 연자매의 웃돌과 알돌을 큰 바위가 있는 들판이나 냇가에서 만들고 난 다음 이를 마을주민들 여럿이 마을안으로 굴려오면서 부르는 특유의 민요이다. 오늘날에는 거의 사라진 운반노동요의 일종인데 `솔깃소리'라고도 하며, 남제주군 안덕면 덕수리에서 전해지고 있다. 이 연자방아간에 사용할 웃돌과 알돌은 산이나 냇가의 큰 돌을 일차 다듬어 놓은 후, 온 마을 사람들이 가서 끌어왔다. 이 작업은 엄청난 힘이 필요하고, 또한 집단적으로 해야 했기 때문에 규칙적인 노동동작이 요구되었다. 따라서 한 사람이 선소리를 하면서 일꾼들의 힘을 돋우면 많은 남자들이 줄을 매어 일시에 당기는 식으로 연자방앗돌을 굴려 나갓다. 비록 전도에 걸쳐 이런 작업을 해왔겠지만, 지금은 안덕면 덕수리, 서귀포시 하예동 등의 지역에서 이 민요가 조사되고 있을 뿐이다.
* 음악성격과 악보
혼자서 선소리를 하고 여러 사람이 후렴을 받는 가창방식을 취한다. 선소리는 가사붙임새에 따라 길이에 다소간 차이가 있지만 대개 하나의 프레이즈로 되어 있고, 후렴은 매우 짧고 고정적인 한 개의 단락으로 되어 있다.
단장형(短長型)의 리듬꼴이 자주 나타나는 편이다. 선소리는 유연하게 가창되기 때문에 강약의 편차가 거의 없지만, 후렴구는 '어기영차'라는 말 중 '영차' 부분에서 강한 강세를 수반하고 있다. 속도는 대체로 느린 편이다. 이 민요의 선율곡선도 감정기원적인 하행곡선으로 되어 있다. 비교적 완만하게 하행하고 있으나, 도약진행은 비교적 자주 나오는 편이다. 리듬적 변화가 많은 만큼 선율장식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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