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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벌립장 - 농부들이 쓰는 모자의 일종으로 제주도 고유의 것

by 넥스루비 2007. 8. 7.

제주 북제주군 한림읍 귀덕리 1578

정동벌립은 농부들이 쓰는 모자의 일종으로 제주도 고유의 것이다. 정동벌립은 `정동' 곧 댕댕이줄기를 재료로 하여 패랭이와 비슷한 모양으로 제주인들이 만들어 쓰던 모자로서 비를 피하거나 또는 햇빛을 막기 위하여 써 왔다. 최근에는 정동벌립에서 변형된 중절모자식의 정동모자 몇 종류가 제작 관광상품화되어 북제주군 한림읍 귀덕리 마을에서 구입 할 수 있다.
정동벌립의 제작은 예전부터 북제주군 한림읍 귀덕1리 성로동에서 집중되어 있다. 그런데 이 정동벌립이 언제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어찌하여 북제주군 한립읍 귀덕1리에서 이 작업이 집중적으로 전승되어 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 8호 기능보유자 홍만년 씨의 경우 그의 증조부터 자부까지 5대째 그 기능이 선승되고 있어 그 연원을 최소한 15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듯하다.
오늘날 정동벌립과 정동모자 겯는 일은 귀덕1리 성로동인데 총 60여 가구중 55가구에서 100명 이상이 이 일에 종사하고 있으며, 중동네 · 알동네 일부로 번져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귀덕리에 살던 사람이 다른 마을에 이주하거나 출가하게 됨에 따라, 또는 인척관계에 따라 전승되면서 제주시 다호부락이나 서귀포시 일부지역에서도 정동모자를 만들고 있다. 일제시대 때만 하더라도 성로동 안에는 벌립청이 여러 군데 있어서, 이 곳에 남자들만이 모여서 정동벌립을 결었었다. 벌립청이란 주민들 여럿이 모여서 "정동벌립을 겯는 곳"이란 뜻으로 1930년대만 하더라도 성로동 안에 일곱군데나 있었다고 홍만년씨는 회고한다. 일제시대에는 거의 가가호호마다 정동벌립을 결었었는데, 일제 시대에 이르러 공출이 심해져 가자 이를 결을 만한 겨를이 없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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