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광안4동 5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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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대골은 조선 고종때 천주교인들이 순교당한 순교지이다. 당시 수영장대에서 군문효수를 당한 사람은 총 8명이다.
경상 좌수영이 있던 이곳은 병인박해 당시 많은 천주교인들이 잡혀와 처형된 곳이다. 거듭된 여러 교난 중에도 그나마 신앙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었던 부산지방도 1866년 병인박해를 맞아 일대 수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일단락되려던 병인박해가 프랑스 함대의 침입과 오페르트의 남연군묘 도굴사건 이후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된 것이다.
동래 지역의 천주교 신자들에 대한 처형이 있을 무렵 다른 지역에서 들어온 신자들이 발각되어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 동래의 좌수영 관할 아래 있는 부산진에서 박근기가 체포된 것이다. 박근기는 “일본이 서양과 통상을 하고 있으니 조선에서 신앙의 자유를 얻기 위해 일본인을 통해 서양에 호소해 보자”는 생각 아래 몇몇 교우들과 뜻을 같이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의 글을 가지고 있던 그가 부산 첨사 윤석오에게 적발되어 동래부로 이송되어 가두어졌다. 아마도 사형당했을 것으로 짐작되며 같은 사건에 연루된 그 외 7사람의 행방도 확실하지 않다.
동래지역에서는 천주교 신자 8명이 사형당했다. 이들은 이정식 이관복 박조이 이월주이삼근 양재현 차장득 옥조이 등이다. 1868년 동래부사는 이정식 외 11명의 교우를 체포하여 47일 동안 옥에 가두고 태형과 협박으로 배교를 강요하다가 수영으로 넘겼다. 그후 경상좌도 수사 구주원은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혹형을 가한 다음 배교하기를 강요하였는데 그들 중 세 사람은 혹형에 못이겨 배교하여 방면되었다. 그러나 이정식 등 8명은 신앙을 지켜 사형을 당하였다.
이 곳 수영장대에서 치명한 이정식(요한, 1795∼1868)은 동래출신으로 무술이 뛰어나 무과에 급제하여 동래 병영의 장교를 지내기도 하였고 후진 양성에도 힘써 덕망 또한 높았다. 그의 부인은 홍주 출신으로 뒤에 문경으로 이주하여 “영남회장”이란 별명을 가진 박요한의 누이였다. 이정식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맏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순교한 이월주(프란치스코)이고 둘째 아들은 1868년 7월 12일(음력) 충주에서 외삼촌인 박요한과 같이 순교한 이다두였다. 그리고 박조이(마리아)는 이월주의 아내이다. 1866년 병인박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이정식은 가족들과 함께 기장으로 피했다가 그 뒤 1868년 봄에 울산으로 이사하였다. 그러나 박해가 점점 더 심해져 동래뿐 아니라 인근 울산 언양 기장 등지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이때 이정식도 그의 가족 3명을 포함한 다른 교우들과 함께 울산에서 체포되어 동래로 이송되었다.
양재현(말띠노, 1813∼1868)은 남원 양씨 가문으로 동래 북문밖 실내(현 금사동)에 살던 좌수이며 이정식의 대자이다. 《병인군난치명사적》에 기록된 것을 보면 양재현뿐 아니라 그의 가족도 천주교 신자였다. 그의 가족은 그 당시 구금되지 않은 채 양재현의 처형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차장득(프란치스코), 옥조이(발바라), 이삼근, 이관복에 대해서는 정확한 행적을 알 수 없다.
▶ 보존과 개발
장대골 순교지가 밝혀진 것은 1977년 7월 17일, 당시 광안성당 안달원(베드로) 신부와 청년회원들에 의해 장대석 8개와 기와조각·동전 등이 발굴되면서였다. 그러나 그 이전인 1950년대부터 이곳 교우들 사이에서는 이 일대가 옛 장대골 순교지라는 사실이 알려져 순교복자축일이면 여기서 순교자의 거룩한 넋을 기리는 예절을 지켜왔다. 그러다가 1987년 1월 부산교구에서 장대골 성역화 문제가 거론됨으로써 개발이 본격화되었다.
이에 따라 장대골 순교지와 이웃하고 있어 이미 1968년 순교자 성당으로 지정된 바 있는 광안본당 교우들이 1987년 6월부터 성금을 봉헌하여 옛 수영장대 순교지의 일부를 사들였다. 그리고 1988년 7월부터 부산교구 순교자현양회가 순교기념비 건립 및 순교지 환경공사를 착수함으로써 순교유적지로 개발된 것이다.
[대중교통]
남천동행 버스를 타고 수영중학교 입구에서 내린다. 버스 정류소에서 호암초등학교까지 가서 오른쪽으로 40m정도 가면 수영장대가 있다.
버스 : 83, 106, 107, 108, 62, 40, 140, 240, 302, 139, 38, 20, 131, 131-1,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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