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 덕과면
이상길< 李尙吉 >(1556∼1637)은 조선< 朝鮮 >의 문신< 文臣 >으로 자< 字 >는 사우< 士祐 >, 호< 號 >는 동천< 東川 >, 본관< 本貫 >은 성주< 星州 >이다. 벼슬은 공조판서< 工曹判書 >에 이르렀으며, 인조< 仁祖 >, 14년(1636) 병자호란< 丙子胡亂 >이 일어나자 묘사< 廟社 >를 따라 강화< 江華 >에 들어갔다가 이듬해 청군< 淸軍 >이 강화에 육박하자 자결< 自決 >했다. 이 영정은 낮은 사모< 沙帽 >에 담홍색< 淡紅色 > 단령< 團領 >을 입고 공수자세< 拱手姿勢 >를 취하고 의자에 앉은 좌안8분면< 左顔八分面 >의 전신상< 全身像 >이다. 상용형식면에서 단령의 양쪽 트임새로 살짝 내비치는 과< 과 >와 첩리< 帖裏 >, 양쪽 어깨의 경사진 각도를 달리함으로써 앉음새를 매우 안정되게 나타내어 중기초상화< 中期肖像畵 >의 전형적 특색을 보여준다. 그러나 안면< 顔面 >의 세부< 細部 > 묘사에 있어서는 이미 골상학< 骨相學 >에서 말하는 삼양< 三陽 >, 삼음< 三陰 >, 누당< 淚堂 >, 와잠< 臥蠶 >을 경계로하여 선염기< 渲染氣 >를 짙게 안배함으로써 안면의 고심세< 高深勢 >를 나타내려는 도식화된 의도가 강하게 나타나 있어 이상길 재세시< 在世時 >의 묘법보다는 좀 더 후기의 초상화법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 영정은 원본을 충실히 그려낸 이모본< 移模本 >으로서, 안면처리에만 이모시< 移模時 >의 시대색< 時代色 >이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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