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 862
이 가옥은 현 거주인 고상은씨의 증조부가 고종 16년(1879)에 건립 했다고 전한다. 집은 한일자형 우진각지붕의 초가로서 안거리(안채)와 목거리(헛간채)가 ㄱ자 모양으로 배치 되었으며 올래(좁은골목으로 집안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와 우영(텃밭)등의 외부 공간은 거의 두지 않았다. 이 집은 원래 대장간으로 쓰였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평면의 간살은 아마도 후에 시설되었으리라 여겨진다. 안거리는 작은 방이 있는 3칸집이고 목거리에는 정지간(부엌)이 만들어 졌는데 이것 역시 20세기 중반에 시설된 것이다. 대장간으로 쓰이던 당시의 집의 간살은 상방과 정지간 및 작은 구들이 없는 통간으로 되었으며 대장간 가운데에는 땅에 기둥 뿌리를 묻는 생기기둥을 세우고 거기에 가장 원로적인 경사진 대들보를 얹었었다. 이 가옥은 객사에서 남문으로 이르는 길가에 세워졌다. 이 길은 예전의 정의 고을로서는 중요한 도로였다. 이 가옥의 이웃인 객사 남쪽 넨거리에는 '노도리방죽'이란 못이 있으며, 이 가옥 바로 남쪽 맞은편의 관료들이 이용했었다는 '남문통'(관청못)이라는 우물이 있었고, 지금도 그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제주도의 어느 마을에서든 대장간이 마을의 중심부에 자리잡았던 사실과 이 가옥의 위치는 상통되는 점이 있다. 우영(터앝) 같은 공간마저 없이 단출하게 세워진 가옥이기는 하지만, 이 가옥은 민가로서의 값어치보다는 예전에 대장간으로 쓰였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이 가옥은 안거리와 ㄱ자로 놓인 모커리만으로 이루어졌다. 이문(大門)도 없고 우영(터밭)같은 공간도 전혀 없다. 19세기 말엽에 건립되었다고 전해지는 이 조그만 가옥의 특색은 예전에 대장간으로 쓰였다는 점에 있다. 안거리(안채) 건물 자체가 대장간이었으므로, 안거리 평면의 간살은 아마도 나중에 시설된 것으로 보인다. 3칸 작은방집이고 모커리에는 정짓간(부엌간)이 만들어졌는데, 이 정짓간 또한 20세기 중반에 시설된 것으로 보인다. 안거리의 경우, 대장간으로 쓰이던 당시의 가옥구조는 상방과 작은 구들 및 정짓간의 구별이 없이 통간으로 이루어졌고 대장간 한가운데는 땅에 기둥뿌리를 묻는 생깃기둥(상기둥)을 세우고 경사진 대들보를 얹었던 원초적인 가옥형태였으리라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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