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 15(국립전주박물관)
전이 넓은 완형 밑에 바닥이 넓게 퍼진 나팔형 받침을 단 일반적인 형태의 향로이다. 몸체와 받침은 따로 만들어서 연결하였는데, 이 향로의 특징은 세미 정교한 은입사 수법과 명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몸통 표면에 이중의 가는 선으로 된 원권을 네 곳에 입사하고 그 안에 5개의 원권을 돌린 다음 그 안에 각각 범자 1자씩을 새겼다. 문자 사이에는 세선 문양으로 차 있으며, 큰 원권 사이 공간에도 전면에 세선 문양이 조각되었다. 구록부 상면에는 넓은 전을 이용하여 아홉 군데에 가는 선으로 된 이중 원권이 있고, 그 안에 각각 번자 1자씩이 쌍구문으로 새겨져 있고, 그 사이 공간에도 신부와 같이 세선 문양이 만루되었다. 이와 같은 세선 문양은 그 수법이 놀라운 바 있고 무늬도 매우 활달하고 섬려하다. 넓은 구록 이면에 있는 점선 명문에 의하면 제작연대는 만력 12년 곧 조선 선조 17년(158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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