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
제주도는 예로부터 민요의 노다지로 잘 알려졌다. 제주도의 자연과 역사·사회·문화·민속이 독특하기 때문에 이런 실정을 그대로 집약하여 노래하는 민요가 풍부하고 빼어난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우선 일하면서 부르는 노래가 노동요가 많고, 제주에서만 유달리 전해지는 노동요가 적지 않을뿐더러, 유별스레 여성 노동요의 사설이 풍부하여 그 문학적 가치가 두드러지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는 국가지정 중요문화재 제 95호로 지정된 '제주민요'(예능보유자 趙乙善, 보유자 후보 李善玉)만을 대상으로 그 요사를 개관한다. 이 중요무형문화재 제 95호인 '제주민요'가 전승되는 곳은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1리다. 이 마을은 약 5세기 동안(1423∼1914), 제주도 행정구역이 三分되었을 당시 정의현의 도읍지였다. 따라서 제주도의 평범한 산간마을이면서 수백년 동안의 도읍지였다는 이중성을 지닌다. 그러므로 이 마을의 민요 역시 제주도의 여는 산간마을에서나 전해지는 이러 저런 민요와 오랜 세월 도읍지였기 때문에 기녀 등에 의하여 한본토의 민요를 수입, 변용시킨 민요들이 함께 전해지는 특이성이 드러난다. 더욱이나 이 '성읍민속마을'은 1984년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 188호로 지정된 이래 유형, 무형의 갖가지 문화재가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 보수, 복원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주민요' 속에는 〈오돌또기〉·〈봉지가〉·〈맷돌노래〉를 포괄했다. 요사로 보아서는 제주 고유의 민요 가운데 가장 뛰어난 〈맷돌노래〉 한 가지만 끼어들었고, 나머지는 세 창민요(통속민요)는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한본토에서 유포되다가 제주도로 흘러들어와서 傳承變異(전승변이)를 겪은 민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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