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 35 선본사
속칭 '갓바위'라고도 불리는, 해발< 海拔 > 850m의 험준한 팔공산< 八公山 > 관봉< 冠峰 >에 병풍< 屛風 >처럼 둘러 쳐진 암벽< 岩壁 >을 배경으로 조성된 단독 원각상< 圓刻像 >이다. 갓모양의 자연판석< 自然板石 >을 올려놓은 머리는 육계< 肉 >거 뚜렷한 소발< 素髮 >이며 두 손모양은 석굴암< 石窟庵 > 등 8세기 불상에서 유행하는 항마촉지인< 降魔觸地印 >과 유사한데, 왼손에 작은 약호< 藥壺 >를 든 것으로 미루어 약사여래상< 藥師如來像 >으로 추정된다. 근엄한 얼굴, 거대한 체구에 밀착되어 흐르는 통견< 通肩 >의 유려한 옷주름선이 선각화< 線刻化 >되어 상현좌< 裳懸座 >를 이루었으나 긴장감과 탄력성이 다소 배제된 점에서 9세기의 거대한 불상군< 佛像群 >을 대표하는 걸작품의 하나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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