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 901
대웅전 서쪽 즉 대웅전과 극락전 사이에 세워진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주심포 맞배지붕이며 대웅전 앞마당을 향해 앉아 있다.
화엄강당은 대웅전 처마밑에 지붕을 게워 넣기 위해 기둥높이를 낮춘 형국이다. 그러다보니 지붕면에 비해 벽면이 낮은 가분수형의 비례가 형성되었으며 이러한 왜곡된 비례는 공포의 모습에서도 나타난다.
기둥 높이에 비해 유난히 큰 공포와 위로 들린 공포끝의 조각 등이 과장되어 있어 이 건물 역시 익공계와 구별하기 어려운 주심포 공포를 갖는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마주보는 고금당과 같은 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같은 시기에 같은 대목에 의해 건물로 추정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건물의 이름과도 같이 승려들이 경전(화엄)을 공부하고 강론을 벌였던 강학용 건물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6칸 중 4칸은 온돌방으로 터서 꾸며 대중방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2칸은 부엌이다.
측면에는 가운데 기둥을 네모기둥으로 하여 대들보를 받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며 대들보 위의 두곳에 동자기둥을 얹고 이 위에 마루보를 놓은 다음 파련대공(波蓮臺工)으로 마루도리를 받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가운데 기둥과 그 위에 달려있는 작은 채광창이다.
가운데 기둥의 기둥머리는 대들보에 닿지 않고 대들보와 기둥사이에는 얇고 넓적한 파련대공이 끼워져 있다. 기둥은 기둥이되 마루도리의 힘을 받지 않는 기둥임을 알 수 있는 재미있는 구성이다. 다른 곳은 모두 원기둥인데 이곳만 네모기둥인 점도 이 표현과 무관하지 않다. 입면의 비례나 창호구성에만 필요한 비역학적 기둥이기 때문이다.
대들보와 무주보 사이의 작은 살창(채광창)은 천장위의 공간으로 통한다. 지금은 전혀 쓸모가 없는 창이 되어 버렸지만 원래 내부가 개방된 강당이었을 때는 꽤 의미있는 요소였을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