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산16
산방산은 제주도 서남부지역의 중심 도시인 모슬포에서 동남방향으로 약 6.3㎞ 거리에 있다. 평면도상 타원형의 지형 형태를 보인다. 산방산은 조면암이 돌출되어 형성된 괴상형 화산으로 장축이 약 1,250m, 단축이 약 750m이며, 둘레가 약 6.1㎞이고, 해발 높이는 395m이다.
산 전체가 조면암체의 한 덩어리로 형성되어 있는데 기암괴석과 상록수로 덮여있고, 그 모양이 종과 같아서 종상화산(鐘狀火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산방산과 한라산 정상의 종상화산체는 정상내의 분화구 규모면에서 차이가 있다. 둘 다 종상화산으로 분화되기 이전 점성이 큰 용암분출에 의해 형성된 백록담 돔상구조와 산방산 플러그 돔의 규모는 거의 같은 것으로 예측되나, 종상화산이 생성된 이후에 새로 생성된 이들 두 화산체의 분화구 규모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한라산 종상화산체는 용암 돔구조가 생성된 이후에 백록담 현무암의 분출에 따라 돔구조 일부가 파괴되어 백록담 분화구가 생성되었다. 그러나 산방산은 종상화산체가 형성된 후에는, 그 분화구의 규모와 주변의 분출 물질로 볼 때, 2차 화산분화는 그 규모가 적은 폭발과 가스 분출이 주를 이루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방산 화산체 주변 둘레에는 높이 300m에 달하는 단애가 발달되어 있고, 이들 단애 밑에는 100m 내외의 높은 애추(talus)가 발달되어 있다. 이곳에 발달된 애추는 우리 나라 산지 사면에서 관찰되는 애추들과 같은 유형인 복합 애추형에 해당한다. 이러한 유형의 애추는 주로 물리적 풍화작용이 심한 기후환경에서 발달한다. 주로 기존 절리면에 발달된 파쇄대에 들어간 물이나 염류 같은 이질적인 결정체의 성장과 식물의 뿌리가 암석의 절리나 성층면을 따라 들어가면서 성장함에 따른 쐐기작용(wedging action)에 의해 단애면에서 분리되어 떨어지는 암석들이 사면 기저부에 집적되어 애추를 형성하는 것이다.
산방산 화산체 남쪽 단애에는 해발 150m 수준에서부터 300m 사이의 조면암 표면에서 크고 작은 풍화혈(tafonis)들이 관찰된다. 이들 풍화혈들 중에는 용식작용이 상당히 진전되어 그 직경이 1∼3m 정도 크기에 이르는 것도 있다. 이러한 대형 풍화혈이 30여개 이상 분포하는 것으로 볼 때, 이들 지형의 생성연대가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산방산 화산체 남쪽 풍화혈 분포지 중심부인 해발 약 150m 지점에는 산방굴사가 있다. 산방굴사는 자연 암굴에 세워진 것으로 고려시대에 혜일법사가 창건하여 불상을 봉안한 암자로서 관광명소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굴안의 넓은 천장 암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산방산 수호여신인 산방덕이 흘리는 슬픈사랑의 눈물이라 전해진다. 이곳은 해식동굴(sea cave)로 알려져 있다. 이 동굴의 천장 높이는 약 5m, 동굴의 수평 깊이는 약 20m에 달한다.
동굴 주위에는 풍화혈이 많이 발달되어 있고, 용머리 응회암층이 수중폭발에 의해 형성된 점과 서귀포층이 약 50m 가량 융기한 점 등을 근거로 제주도의 지반운동과 해수면 승강운동에 관련되는 융기된 지형으로 보고된 바 있으나, 아직도 해식동굴로 보기에는 문제가 많은 지형이다
산의 아래쪽에는 화입(火入)이나 인위적인 작용에 의하여 숲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나, 정상쪽에는 울창한 난대림이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암벽에는 희귀한 암벽착생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어 학술연1구자원으로 가치를 지닌다. 산방산 암벽에 밀생하고 있는 다양한 식물은 그 원상을 잘 보존하고 있는 표본적인 지역으로 문화재보호법에 의거 천연기념물인 산방산 암벽식물지대로 지정되어 있고 산남벽 일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 지역에서는 일체의 동물·식물·암석 등의 채취집 포획행위가 금지되어 있다.
산 정상쪽에는 구실잣밤나무가 우점하고, 아교목층에는 후박나무·생달나무·센달나무·동백나무가 혼생하고 있으며, 초본층에는 가는쇠고사리·큰천남성·호자나무·겨울딸기 등이 낮은 피도로 분포하고 있어 난대림의 원형을 보이고 있다. 암벽의 하단부에는 소사나무·돈나무·까마귀쪽나무 등 해안식물이 뒤섞여 있어서 분포하는 식물의 종류가 다양한 곳이다. 특히 산방산은 본도 유일의 섬회양목 자생지로 알려져 있으나, 관상가치가 높아 캐어감으로써 멸종위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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